
우리 오빠가 좀 심한 몽유병이 있거든.
지금은 없어졌는데,
2년전만 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는 안방 문을 두드리고 혼자 거실돌아다니고 그래서
진짜 너무 무서웠어.
그러다 엄마랑 아빠가 여행가고 나랑 오빠랑 집에 있었는데,
난 안방에서자고 오빠는 자기 방에서 잤단말이야.
근데 갑자기, 자고있는데
톡톡-
하고 소리가 들리는거야.
문을 손가락으로 치는 소리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눈을 떠보니 방문 밖에서 소리가나길래
난 뭔가 싶어서 문을 열었어.
그랬더니 오빠가 방문 앞에 서있는거야.
근데 오빠가 눈도 하나 안깜빡하고 갑자기 나를 쓱 내려보더니 씨익 웃는거야.
너무 무서워서 침대에 뛰어올라와서 엄마한테 전화하려고 하는데,
오빠가 들어오더니 안방 한 바퀴를 미동도 없이 천천히 돌다가
갑자기 딱 멈춰서는 허공에
"하지마..내가미안해...
하지마...미안하다고...미안해...미안해...미안해..."
계속 이러는거야.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혼자 끅끅거리면서 우는데,
오빠가 한 10분을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조용히 하라고 XX아"
이러더니 픽 쓰러지더라.
이때다 싶어서 난 바로 오빠방으로 뛰어가서 문 잠그고 울다가 잤어.
너무 늦은 시간이라그런지 엄마는 끝까지 전화를 안받았거든.
어쨌든 그러다가 , 새벽 3시 쯤 또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가 오빠방 문 열려는 소리였어.
근데 그 소리가
퉁.퉁.퉁.퉁-
뭔가 머리같은걸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 같았는데,
오빠구나 싶어서 숨죽이고 문을 안열었어.
그랬더니 금방 조용해지길래, 다행이다싶어서 아침까지 버텨야지 했는데
1시간 있다가 너무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아무 소리도 안나길래 오빠도 다시 자는거 같길래 심호흡하고 문열고 빨리 갔다올라했어.
근데 거실에 오빠가 네발로 기어다니더라.
무릎을 바닥에 대고 기는게 아니라
두손, 두발 다 바닥에 대고 얼굴은 손 사이로 깊숙하게 숙인 채로 기어다니더라.
진짜 그거 실제로 보면 비명도 안나와.
조명하나 없는 어두운 거실에 혼자 웅크리고 조용히 기어다니고 있었는데,
나 정말 태어나서 제일 극도로 공포심을 느꼈어.
그래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벌벌 떨다가 결국 오빠랑 눈이 마주쳤는데,
나 보는 눈이 정말 마약한 사람이라면 눈이 저럴까 싶을 정도로
눈에 초점도 없고 , 죽은 사람 눈 같더라.
그 눈보고 정신차려서 다시 방에 들어가서 문잠그고 울다가 잠들었어.
깨어보니 아침이였고, 오빠한테 물어보니
"내가?"
이러고 아무리 캐물어도 기억안난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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