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는 일곱 남매 중 막내이십니다.
거의 모든 전래동화에서의 막내들이 그렇듯 유난히 마음씨도 곧고 바르고 착하시죠.
항상 가족들의 일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고
또 언니들과 오빠를 소중히 여겨 항상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신답니다.
실지로 화가이시며 초교 선생님이신 저희 어머니는 들국화처럼 곧고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으셔서
칭찬만 늘어놓자면 귀신이야길 그만 두고 어머니 이야기만 해도 며칠은 밤을 새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유머감각까지 풍부하셔서 주변에서는 저와 어머니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대면 언니 동생 사이 인줄 알았단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창백해진 얼굴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최근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꿈속에 자주 나타나신다나요?
저희 어머니는 어느 정도 제가 괴이한 일들과 관계가 깊은 것을 아셔서
종종 꿈 이야기나 묘한 경험들을 제게 털어 놓으시고 자문을 구하시기도 합니다.
그날 들은 어머니의 꿈 이야기는 실로
“세상에 그런 일이”
진실 혹은 거짓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괴이했습니다.
밤만 되면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어머니 침대를 기어 올라와서는 어머니를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거나
팔다리를 뜯어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표독스럽고 무서운지 비명을 마구 지르지만
차마 생전에 잘 챙겨드리지 못한 큰 이모님을 털어내질 못하고 우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죄책감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어머니를 달랬습니다만
솔직히 제 마음속에는 무서운 걱정이 고개를 치켜들었습니다
. 여러 유의 꿈을 꾸어보고 단언컨대
죽은 친척이 내 몸이나 머리카락을 먹으려 드는 것은 절대 좋은 꿈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매번 느꼈지만
그런 꿈 속의 친인척은 당신들이 아니시라는 것이지요.
걱정 속에 밤이 오고, 저와 어머니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퍼뜩 이상한 소리에 정신을 차렸지요.
그것은 뭔가 질퍽한 주머니 같은 것을 바닥에 질질 끄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니 저는 제방 침대가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침실 문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더군요.
곧이어 부엌 쪽 코너에서 뭔가가 기어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닥에 배를 붙이고 시커먼 입술을 쫙 벌린 채 웃고 있는 큰 이모님 이었습니다
. 차렷 자세로 누워서 마치 뱀처럼 꿈틀 꿈틀 기어오는 큰 이모님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습니다만
제 입에서 튀어 나온 소리는 비명소리가 아닌 호통 소리였습니다.
“네 이년!!!
네년이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난 게냐!!!
당장 물러가지 못해!!!!”
머릿속이 멍해지며 의식이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뭐랄까. 배가 너무 고파서 손발이 떨리며 몸이 차가워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몸은 분명히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데 손발은 멋대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발로 바닥을 쾅쾅 차거나 손으로 문을 때리며, 큰 이모님을 닮은 시커먼 입술의 귀신을 쫓았습니다.
벼락같은 소리를 지르고 나자 그 귀신은 괴성을 지르며 부엌 쪽으로 도망쳐 버렸고
저는 그 꽁지에 대고 다시 한번 호통을 질렀습니다.
“네년이 또 여길 찾아오면 불에 지져 죽일 테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고 이불을 바닥에 널브러져 있더군요.
어머니께 간밤의 전투를 보고하며 희한한 꿈이 아니냐고 묻자 어머니가 조용히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일까 간밤엔 큰 이모가 꿈에 안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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