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몇년 전 일이네요.
너무 기억이 많이 남아 그쪽 자리 근처에는 낚시를 갈 엄두가 안나네요.
그 자리는 거의 절벽에 가까운 자리라 오르 내리기 힘이들어요.
길도 미끄럽고 험합니다.
제가 독조를 즐기는 편이라 그 날도 혼자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 11시 넘어 12시가 다 되어 갈 때 쯤입니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누가 내 뒤에서 날 쳐다보고 있다는 그런 이상한 느낌이였어요.
하지만 뒤돌아 볼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 순간 뒷목이 싸늘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머리카락과 온 몸의 털이 쭈뼛하게 일어났습니다.
온 몸이 경직되었습니다.
뭐랄까,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세대에 많이 사용하셨던 분냄새같은, 화장품 냄새같은
요즘엔 그런 화장품 냄새 안날거에요.
그런 냄새가 찬기운과 함께 코를 스쳐갔습니다.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요.
냄새가 사라지고 찬 기운이 사라졌을 때 바로 낚시대 접고 가방챙겨 짐을 모두 챙기고 도망치려는데
누군가 제 가방을 턱 잡더라구요.
순간 살아야 한다는 집념하나로 그 미끄럽고 험한 절벽을 가방을 다 뿌리치고 올라왔습니다.
차에 도착하자마자 겨우 챙겨온 짐 마구 던져넣고 ,
덜덜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친구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앉았던 자리 못 건너편에서 친구도 낚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시기도 비슷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낚시하는데 여자가 우는 소리가 들렸고,
친구도 그 자리에서 빠르게 도망쳤었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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