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전에 일년정도 몸 담았던 회사가 있었어.
정말 호랑말코같은 직장 동료 때문에 다니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
그만두면서도 막장드라마 한편을 찍고 나온 그런 회사야.
지금 해줄 이야기는 그리고 그 때 알게 된 부장님께서 해준 이야기야.
부장님은 와이프 분과 단둘이 사셨어.
아기를 좋아하시는것 같았지만 사정이 있어보였구.
그 날은 회사 회식에서 많이 취한 부장님이 집으로 향하셨다고 해.
아파트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버튼을 눌렀고,
지하 3층에 있던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어.
그리고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그 때 시간이 밤 열두시가 다 되어가던 때인데,
엘리베이터 안이 무척이나 시원하더란거야.
시원하다기보단 서늘하다고 해야하나.
취기로 몸에 열이 있던 부장님은 그 서늘함을 확실하게 느꼈고,
별 의심없이 지하에 있었던 엘리베이터 실내라 그런가보다 하며 16층 버튼을 누르셨어.
엘리베이터는 서서히 움직였어.
엘리베이터는 흔히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였어.
출입문을 제외한 벽에는 거울이 있고,
천장에 조명등과 조명등은 반투명 유리로 덮어놓은 그런 구조.
그렇게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멈췄어.
그 시간대엔 사람들이 잘 안타니 정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던 부장님은
출입문에 열림과 동시에 옆으로 비켜서는데 아무도 안타더란거야.
성질 급한 누군가가 버튼을 누르고 비상구로 갔나보다 생각하고,
닫힘 버튼을 누르고 다시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그 다음 층인 6층에서 문이 또 다시 열린거야.
그리고 또 아무도 없었어.
부장님은 짜증이 나서 다시 닫힘 버튼을 누르고 올라가는데,
다음 층인 7층에서 또 어김없이 문이 열린거야.
화가 난 부장님은 엘리베이터 문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장난치지마라!!"
하고 소리를 지르셨데,
하지만 그 어디서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어.
뭔가 오싹했지만 , 애써 애들 장난이다 생각하고 다시 올라가는데,
다음층인 8층에서 또 문이 열린거야.
분노를 느끼던 그 때 문 앞에 왠 꼬마아이가 한명 서있더래.
6~7살 정도되어보이는 여자아이였는데,
시간이 자정을넘어서고 있었지만 부모로 보이는 사람은 없더라는거야.
근데 이 꼬마가 엘리베이터를 타진 않고 가만히 서있더래.
부장님은
"꼬마야 , 안타니?"
라고 물었지만,
아이는 대답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더래.
왠지 모를 한기가 느껴진 부장님은 엘리베이터 문을 닫으려고 했고,
문이 반 쯤 닫히는데,
꼬마애가 밖에서 열림 버튼으로 다시 문을 열더래.
키가 작으니 까치발로 문을 열었데.
그래서 부장님이
"꼬마야, 탈거니?
그럼 어서 타렴"
하는데, 또 대꾸도 없이 가만히 있더래.
화가 난 부장님이
"아까부터 엘리베이터 버튼으로 장난치던 애가
너였구나?"
라고 하며, 손으로 CCTV를 가르키며
"저 카메라가 다 찍고 있어.
엄마에게 말해서 혼나게 할꺼야.
장난치면 안돼! 안 탈거면 이제 열지마렴"
그렇게 호통을 치셨데.
그랬더니 그 꼬마애가 부장님을 빤히 쳐다보면서
"엄마가 타면 탈거에요"
라며 조그맣게 대답을 하더라는거야.
부장님이 주변을 둘러봤지만 , 꼬마애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그림자조차 보이지않았어.
근데 꼬마애의 목소리가 어쩐지 무척이나 어둡고 공포스럽더래.
대답하기도 싫어진 부장님이 닫힘버튼을 거칠게 눌렀고,
그래서 엘리베이터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 다음 층에서는 열리지 않았다고해.
안도의 한숨을 내쉰 부장님은 빨리 16층이 되길 기다리고 있는데,
11층 쯤 왔을 때,
갑자기 엘리베이터의 조명이 깜빡깜빡 하더래.
안그래도 이상한 일을 겪고 무서웠던 부장님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조명등을 올려다봤대.
근데 깜빡거리는 조명등이 이상하더래.
마치 까만 잉크를 흘린 것 마냥 얼룩진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깜빡깜빡 등이 켜지고 꺼질 때 마다 점점 커지더래.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보였고 ,
술이 취해 헛것을 보고 있는거라고 생각하셨데.
그런 부장님의 등줄기에선 땀이 흐르기 시작했는데,
그와는 반대로 엘리베이터 안은 오한이 들정도로 서늘해졌다는거야.
조명등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정면을 보는데,
그 순간 부장님은 자기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
엘리베이터 출입문은 전면이 모자이크 같은 무늬로 되어있어서 뭔가가 비춰보일 수 없는 구조인데,
대신 띠를 두른듯이 장식이 되어있는 부분이 거울처럼 형상이 비춰보일 수 있었다고 해.
근데 그 부분에 사람 손이 보인거야.
분명히 자기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에 미지의 존재가 있음을 확인한 부장님은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 잡혔지.
11층에서 16층까지 올라가는 그 시간이 마치 수십년은 된 것처럼 느리게 느껴졌다고 해.
그리고 참지 못한 부장님이 14층 버튼을 누르고 내리려고 하던 그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또한번 팀장님은 소스라치게 놀라셨다고 해.
아까 봤던 그 꼬마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서있더라는거야.
진짜 간떨어진다는 느낌이 그런거구나, 그때 느끼셨다고 하더라.
공포심에 떨던 부장님이 내리려고 하는 그때 꼬마가 고개를 드는데
아까와는 너무나 다른 얼굴, 아주 환하게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말을 하더래.
"이제 엄마가 탔으니 저도 타야해요"
분명히 엘리베이터는 지하 3층에서부터 빈 상태로 올라왔었고,
1층에서 부장님이 탄 뒤 올라오는 동안에도 사람은 커녕 쥐한마리 안탔는데,
그 꼬마애가 그렇게 말을 한거지.
그 이야기를 들은 부장님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공포심을느꼈데.
그리고 그 아이를 치다시피 하고 비상계단 쪽으로 달려가셨어.
그 자리에 있다간 두번다시 와이프를 보지 못할것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든거지.
비상문을 박차고 미친듯이 계단을 올라가는데,
센서등이 부장님이 올라가는 속도보다 한참을 앞서서 켜지더란거야.
마치 다른사람이 먼저 올라가고 부장님이 올라가는 것처럼.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지탱하면서 거의 두계단씩 미친듯이 뛰어올라오던 부장님은
16층 표시를 보고 비상문을 냅다 열어제치고 밖으로 나오셨데.
그리고 본인의 집쪽으로 방향을 틀고 다시 뛰는데 집앞에 사람이 있더라는거야.
긴 머리를 늘어트린 여자와 손을 꼭 잠고 있던 그 꼬마아이.
아까 그 목격한 꼬마아이가 언제왔는지도 모르게 부장님댁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지.
부장님집을 어떻게 알게된건지 알수도 없고 왜 자기에게 그런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겠는데,
확실한 한가지는 생각나더래.
지금 집에 들어가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겨우 돌려 조심스럽게 비상문을 비틀어 열었는데,
손이 땀으로 흥건해서 손잡이를 놓치고 만거야.
조용한 복도에 철컹-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어.
부장님은 울것 같은 심정으로 복도쪽을 바라보는데,
복도 끝에서
또각 - 또각-
삑-삑-
또각-또각-
삑- 삑-
이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그 소리 알지? 아이들 삑삑이 소리나는 신발 .
미칠 것같은 공포심에 부장님은 비상구 문을 열어 밑에 층으로 정신없이 뛰어 내려가셨어.
계속 등 뒤에서는
또각- 또각-
삑-삑-
그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왔어.
거의 구르다시피 계단을 내려온 부장님이 아파트 현관을 지나서 불이 켜진 관리사무소로 뛰어들어갔는데,
경비아저씨는 순찰을 나가셨는지 안보이시더래.
그리고 관리실 조그마한 창문으로 현관을 바라봤는데,
그 꼬마아이와 여자가 현관 밖으로 나오지는 못하는지,
부장님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더라는거야.
그리고 그때 기다리던 경비아저씨가 관리실로 들어왔고,
땀범벅에 부들부들 떨고있던 부장님을 보고는 아저씨가 되려 놀라셨데.
그리고 부장님이 손으로 현관방향을 가르키며 이야기를 시작하려했지만 아무도 없었어.
경비아저씨는 부장님이 술을 먹고 헛것을 본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리고 한참이 지나도록 관리실에서 나오지를 못하셨데
시간이지나 창피하지만 무서웠던 부장님은 경비아저씨가 데려다주셔서 겨우 집으로 갈 수 있었어.
근데 자고 있을 줄 알던 사모님이 온 방에 불을 다 켜놓고 부장님을 기다리고 계셨다고 해.
그리고 더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해.
부장님이 그 둘을 목격한 그 시간쯤, 부장님 댁에 누군가 벨을 눌렀데.
처음엔 부장님인가 싶어 문을 열려고하다가 느낌이 쎄하더란거야.
이때까지 한번도 부장님이 벨을 누른 적이 없으셨거든.
술먹고 귀가가 늦은 날에는 깰까싶어 오히려 조심스럽게 들어오셨던 생각이나서
인터폰으로 확인했는데 밖엔 아무도 없더래.
별일이다 싶어 다시 자리로 돌아오면 또 벨소리가 울리고
확인하면 아무도 없었어.
그래서 사모님이 잍너폰 수화기를 내려놓지않고 그 달칵 거리는 그 부분만 끄고 있다가 다시 벨이 울리자마자 손을 뗐는데
인터폰 하나가득 꽉차게 사람 얼굴이 보이더래.
마치 얼굴을 꾸역꾸역 들이밀고 있는것 처럼 말야.
근데 그 사람 얼굴이 산사람 얼굴같지가 않더래.
그래서 사모님이 집안에 불들을 다 키고 관리사무소에 연락했지만,
경비아저씨가 순찰중이셨고, 한참 뒤에 인터폰으로 밖을 내다보니까 아무도 없더래.
그리고 다음 날 엘리베이터 CCTV를 확인해 봤다고 해.
그리고 CCTV에선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부장님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갑자기 뭐에 홀린듯이 5층, 6층,7층,8층을 누르시더래.
그리고 7층에 아무도 없는데, 허공에 소리를 지르시고
8층에서 열릴 땐 뭐라고 중얼거리시더니
닫히려는 엘리베이터 문을 열림버튼을 눌러서 열더란거야.
그리곤 CCTV를 가르키면서 뭐라고 뭐라고 한참을 뭐라하더니 다시 닫힘 버튼을 누르고 닫더래.
갑자기 14층 버튼을 누르고 밖으로 뛰어나가시더라는거야.
그러니 화면에선 부장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거지.
현관 쪽에서도 부장님만 찍혔고, 경비아저씨는 헛것을 본것이라며 약이라도 지어먹으라고 하시더래.
부장님은 그렇다해도 같은 시간쯤에 사모님이 본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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