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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괴담

기숙사에 살기 / 무서운 이야기

 

 

33세 남자,

 

난 서울에 살고 있다.

 

밤에 잠이 없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다가도 혼자 있을때면 집안의 공허함을깨트릴 뭔가를 만날까봐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반대쪽 등과 귀는 이불로 꼭 덮어둔다.

 

짧았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끄집어 내려고 한다.

 

한달이 넘도록 악몽에 시달린 2003년 여름을.

 

2003년.

 

군대를 제대하고 아직 6개월이나 남은 휴학기간에

 

학교 가기 전 공부나 해야겠다고,

 

지방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친한 친구에게 빌붙어 한달정도 살아볼까 하고

 

친구랑 같이 기숙사로 향했다.

 

방학기간이라 왔다갔다하는 친구의 친구와 3명이서 생활을 시작했다.

 

근래에 생긴 기숙사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1층부터 5층까진 기숙사 방 및 휴게실이고,

 

지하에는 체력단련장 및 도서관이 있는 평범한 기숙사.

 

왠지 기숙사에서 살아가는건 기분 설레이는 일이다.

 

아침에 공부하고 저녁때 들어오는 길에 술한잔하고 들어와서 티비보고,

 

게임하다 자는게 일이었던 우리에게 그 일이 있던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밤이였다

 

소주를 한잔하고 10시쯤 들어와서 맥주 한캔 마시면서 스타 한판.

 

친구는 축구 본다고 휴게실로 갔고,

 

친구의 친구는 본가인 경주에 다녀온다고 들었던 터라

 

혼자 방에 있기도 뭐하고해서 한번도 안 내려가봤던 지하의 체력단련장에서

 

런닝머신이나 뛰어볼까 생각하며 휴게실을 지나서 향했다.

 

"어데가는데?"

 

"지하에 운동하러"

 

"불 꺼졌을껀데"

 

"키면 돼"

 

"방학 때는 오픈 안해서 드럽데이.

그리고 거기 쫌 이상할껄"

 

"뭐가 이상한데"

 

"몰라...

가보믄 안다.

무서울걸"

 

전체적으로 사람이 없는 기숙사인 분위기도 그닥 밝진 않아서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그냥 농담처럼 흘려들어지진 않았떤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지하 1층을 누르고 잠시 기다렸다.

 

잠시간의 고요함이 찾아왔다.

 

거울속의 나를 보고

 

"쫄지마라"

 

라며 혼잣말도 해봤다.

 

띵-

 

도착해서 문이 열렸다.

 

칠흙같은 어두움에 습함이 밀려왔다.

 

마치 지하 20층정도 된 것 같은 과도한 습함.

 

그리고 중압감.

 

잠시 잠깐 다시 문을 닫을까를 고민하다가 엘리베이터 불빛에 비친 전등스위치가 보이길래

 

손을 뻗으면서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손이 스위치에 닿기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간다.

 

손을 뻗어서 불을 켰다.

 

넓지 않은 공간.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우회전하면 양쪽에 유리로 된 문이 있고,

 

한쪽은 독서실 책상이 가득한 검은방.

 

한쪽은 초록색 바닥의 체육관이다.

 

그냥, 드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런 습함이 정말 싫었다.

 

체육관 문을 열고 바로 옆에 있는 불을 켜니

 

정면으로 보이는 면은 전체가 거울이고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러닝 머신들과 반대쪽 벽이 그대로 거울속에 드러났다.

 

러닝머신에 올라서 천천히 작동을 시작했다.

 

지-익-

 

매끄럽지 않게 러닝머신이 밀리면서 기분 나쁜 소리를 냈다.

 

속도를 붙이자 중저음의 소리는 가벼운 소리로 바뀌면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바로 정면에 있는 거울을 유심히 바라보며

 

러닝머신을 뛰는데,

 

거울에 비친 뒤쪽 벽을 보니

 

독특하게도 눈높이에 설치 된 손바닥 2개 정도의 아주 작은 목욕탕 창문들이

 

쭉 늘어서 있는게 보였따.

 

너무 촘촘하게 되어있어서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창문들은

 

닫혀있던 것이 대부분이였으나,

 

중간중간 반쯤 열린 창문들은 바로 뒷쪽에 붙은 벽에서 생긴

 

초록색 이끼들이 보기 흉하게 드러나 보이게 했다.

 

10분쯤 지났을까,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나는걸 보니 운동이 되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뛰는 몸 때문에 거울에 비친 모습도 조금씩 흔들려 보일 때 쯤

 

흔들리는 창문들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다가

 

번쩍하고 나와 눈이 마주친 눈동자를 발견하고

 

등부터 머리까지 따끔거릴정도의 소름을 느끼고선 런닝머신 뒤로 넘어졌다.

 

무엇인지 궁금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하얀 얼굴과 큰 눈동자였다.

 

마치 이토준지의 소용돌이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선명한 두 눈.

 

이끼 낀 담벼락에서 날 보고 있는 보호색을 띈 그 눈동자.

 

그게 아직 나를 보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거울을 통해서 다시 봤을 때 그게 보인다면 정말 뭔가 나올것 같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거울을 응시하지 않으면서

 

출입구쪽으로 돌아섰다.

 

계속 쭈뼛거리는 뒷 목을 잡으며 출입구 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달렸다.

 

엘리베이터 문에 바짝 붙어서 엘리베이터가 오길 기다렸다.

 

띵-

 

아까 켜둔 불 때문에 어둡진 않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밝음이 너무 반가웠다.

 

들어가서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고 5층을 눌렀다.

 

문이 닫길 때 쯤 용기를 내서 체력단련장쪽으로 눈을 돌렸다.

 

런닝머신은 빠르게 돌고 있다.

 

5층에 도착한 나는 축구를 보고 있던 친구 옆 자리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앉았다.

 

"어?

왜이리 늦었노?"

 

"아.. 힘들더라.

한 20분 뛰니까 인제 못뛰겠다."

 

"그라믄 빨리 오지,

할것도 없는 지하에서 한시간이나 있다가 오노.."

 

"뭐?"

 

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내려갔을 때 시간을 몰랐기에 시계를 봤을 때 놀라진 않았지만

 

내려갈 때 축구가 시작했으니 ,

 

지금은 후반전 70분을 지나고 있었다.

 

친구가 물었다.

 

"야 안 무섭드나?"

 

"뭐가.."

 

"난 거기 몇번 가보고 죽어도 안간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 친구의 친구가 왔다.

 

아마도 내가 운동하고 있는 사이에 온다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것 같았다.

 

축구가 끝나고 영화를 보고 있는데 친구가 친구의 친구에게 말했다.

 

"야,

오늘 얘 지하에 한시간이나 있다왔다.

진짜 간 크제"

 

"진짜가..

야..근데..니 뭐봤제?"

 

"뭘?"

 

"운동할 때 뭐 못봤나?"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진지하게 물어오는 친구의 친구 말에 심장이 멈추는 듯 했다.

 

"뭘..뭘봤냐는건데"

 

"하얀 얼굴."

 

그리고 그 친구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도 잊혀지지않는다.

 

"책상 밑 , 장농 위 , 그리고 뭔가 습하고 어두운 곳.

우리가 굳이 찾아서 보지 않으면 보지 못할 곳을

끊임없이 응시하면서

뭔가 있을 것이다..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언젠간 한번은 꼭 보게 된다"



 오싹한 무서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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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jins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