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밥을 먹다가 연근조림을 젓가락으로 집은 뒤 먹지 않고 계속 쳐다보았다.
난 누나에게 물었다.
"뭐 하는 거야, 지금?"
누나가 연근조림을 계속 쳐다보며 말했다.
"연근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너무 틈이 많잖아."
처음엔 그냥 헛소리라고 생각해서 한 귀로 흘렸다.
그러나 그날을 시작으로 누나는 이상한 부분에서 집착을 하기 시작했다.
난 옛날에 누나가 쓰던 오카리나가 집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을 봤다. 난 오카리나를 들어 살펴보았다.
오카리나의 입과 손이 닿는 부분의 구멍이 본드로 다 매워져 있었다.
난 누나에게 오카리나를 가져가 물었다.
"이거 누나가 이런 거야?"
"어? 아, 내가 그랬어.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보기 안좋길래."
난 그때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누나가 외출한 날, 나는 누나 방에 들어 갔다.
누나 화장대의 화장품들과 책상 위의 각종 필기구, 책과 같은 물건들을 뒤져 살펴보았다.
돌려서 여는 물건들은 뚜껑이 물건에 붙어 다시 열 수가 없었다. 샤프나 볼펜 같은 물건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책은 종이마다 본드로 붙였는지, 펼칠 수 없었다. 손에 잡힐 만한 크기의 물건들은 조그만 틈이라도 찾을 수 없었다.
난 검은색 볼펜 하나를 들어 뚜껑을 힘을 주어 누르니 본드가 구멍에서 떨어져나왔다. 난 잠시 그 볼펜을 사용하고 책상 안쪽에 꽂아 두었다.
다음 날 아침
누나가 내게 찾아와서 물었다. 손에 그 볼펜이 들려 있었다.
"이 볼펜 쓴 적 있어?"
"아니, 난 모르겠는데?"
나는 볼펜을 썼지만, 모른척했다.
며칠 뒤
누나가 집에 물건을 가득 사 왔다.
"뭘 그렇게 많이 사 왔어?"
누나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날부터 누나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한동안 밤에 요란스러운 소리를 잠결에 몇 번 들었다.
며칠이 지나고 누나 얼굴을 보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 무렵, 누나가 오랜만에 방에서 나와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는 열린 방문 틈으로 누나 방을 슬쩍 엿봤다.
방 안의 가구가 모두 사라져 있었다.
이불이랑 생수통, 쓰레기, 몇 가지 물건이 전부였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잠에서 깼지만, 인기척으로 눈앞에 누가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눈을 뜨지 않고, 잠시 자는 척을 했다.
눈앞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틈이 너무 많아. 틈이 너무 많아. 틈이"
난 누나가 방 밖으로 나갈 때까지 자는 척을 했다.
누나가 자기 방에 돌아간 후, 나는 먹을 것과 물을 몇 개 챙기고, 방문을 잠갔다.
한동안 누나가 문 앞에 서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문을 열지 않았다.
3일 후
나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보았다.
난 누나의 방 앞으로 갔다. 문이 살짝 열려 있어 문틈으로 방 안을 살펴보았다.
장판이 뜯어져 시멘트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누나와 거울 하나 말고는 방 안에 아무것도 없었다.
누나는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나는 방문을 닫았다.
다음날
누나 방 앞으로 갔으나, 문고리가 없었다.
나는 그제서야 귀마개를 빼고 마스크를 벗었다.
누나는 그 뒤로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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