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경비 서시는 분이시죠? 네네, 제가 선생님 전임자라서, 오늘 인수인계 해드리고 바로 제 타임으로 들어오시면 되세요. 일단 여기 제 근무표고... 저 표안에 '김우석' 이란 이름 보이시죠? 네. 다음달 근무표부터는 선생님 이름으로 정정되서 뽑힐거지만, 지금은 5월 중간에 갑자기 투입되신거니까 제 이름으로 근무 서시면 돼요.
일단 오늘 알려드릴건 다른게 아니라, 이미 받으신 매뉴얼있죠? 그건 공식 매뉴얼이고... 비공식적으로 알려드려야 하는 사항들도 있어서요. 이상해보여도 일단 들으시면 이해가 다 될거에요.
첫번째. 경비 서시다보면, "박지연"이란 분이 근무 바꿔줄 수 있냐는 전화를 하실거에요. 본인이 언제 근무다, 이런 얘기도 없이 무작정요. 절대 긍정적으로 대답하지 말고, 차라리 바쁜 척 끊어버리세요.
그분, 주말 전날 같은 거지같은 근무만 물고와서 호구 한명 낚으려고 지랄지랄을 하는 분이라 유명해요. 핸드폰으로 녹취까지 해서 들이미니까 얽히지 마요.
두번째. 밤에 경비 서다보면, 주차장에 갑자기 검은 차가 주차되더니 아무도 내리지 않고 그대로 밤새 정차되어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땐 절대 잠들면 안돼요. 조는것도 안돼요. 하다못해 차라리 자리에서 내내 일어서계시는 게 나을거에요.
감찰온거에요. 졸다 걸리면 월급 깎여요.
세번째. 옆에 보시면 냉장고 있죠? 냉동고 칸을 보면 운이 나쁘지 않은 이상 웬만하면 얼음이 가득 차있을 거에요. 만약 비어있으면, 일단 얼음부터 빨리 얼리세요. 본인 다음 근무자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많이.
점장님이 가끔 점검한다고 오시는데, 그 꼰대새끼 늘 아이스커피 마시거든요? 얼음 없으면 지랄지랄... 아무튼 그새끼 위한 얼음은 꼭 남겨두세요. 괜히 기분 더러워질라.
네번째. 순찰 도실때는, 코너를 돌거나 후레쉬를 비춰서 시야를 밝히기 전에 무조건 헛기침이나 발자국 소리를 크게 내세요. 그러니까, "나 여기 있고, 곧 그쪽을 바라볼겁니다" 라는 식의 메세지를 꼭 날리란거에요.
발정난 새끼들이, 야외에서 하는게 뭐가 좋다고 그 지랄을... 아, 만약 관음증 있으시면 살금살금 도셔도... 농담입니다. 하하.
마지막으로, 순찰일지 있잖아요? 이 순찰일지에는 이름을 제대로 적지 마세요. 지금 보시면 제 근무 날짜에도 다 "김으석", "김우식", "기무석"... 이런식이죠? 뭐 어차피 다들 이름 독특한 분이니까, 한 획씩 뭉개거나 해도 상관없어요 ㅋㅋ
왜냐고요?
그냥 쓰지 마세요.
쓰지 말라면, 쓰지 마세요. 아무튼 이유가 다 있다고.
아, 큼... 죄송합니다. 아무튼...내일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아, 성함을 아직도 안여쭤봤네요? 아아 네 우식씨...! 그럼 잘 부탁....
성 뭐에요 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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