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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괴담

이상한 아주머니 / 레전드 무서운 이야기

 

 

5개월 전쯤 우리 반에 이석진이 전학을 왔다.

생긴 건 멀쩡한 애였는데 하는 행동들이 다른 아이들과는 많이 달랐다.

수업 시간에 갑자기 닭 울음소리를 내거나 비둘기처럼 고개를 앞뒤로 흔들었고, 항상 말없이 혼자서 다녔다.

누가 뭐라고 물어도 대답을 잘 안했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도 이석진을 보면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나는 이석진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특이할 뿐이니까.

 

그런데 좀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원래 이석진은 도시락을 싸와서 교실에서 먹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급식 먹으러 갈 때마다 나를 따라다녔다.

친구들이 왜 저런 애를 데리고 다니냐면서 나에게 욕을 했지만 참았다.

옆에서 밥만 먹는데, 뭐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이상한 사건은 이후에 터졌다.

그 날은 급식을 먹고 책상 위에 엎드려서 자고 있었는데, 친구 한명이 사색이 된 얼굴로 날 깨웠다.

 

“야. 일어나!”

“왜? 무슨 일인데?”

 

나는 눈꺼풀을 비비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지금 보니 깨운 친구 뿐만 아니라, 반 애들 모두가 시퍼래진 안색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이상한 아줌마가 너 앞에 계속 서 있었어!”

 

이상한 아줌마라고?

어리둥절하고 있자 주변에서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완전 무서워!”

“그 여자 이석진 엄마 아니야?”

 

자초지종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상황은 대충 이랬다.

12시 20분쯤에 이석진 어머니가 교실에 들어와서 나를 찾았다고 한다.

내가 자고 있어서 친구들이 깨우려고 했는데, 이석진 어머니가 절대로 깨우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아주머니는 내 앞에서 쭉 서있었고, 교실은 40분 넘게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고 한다.

 

친구들이 겁먹은 채로 횡설수설하는 걸 들으니 소름이 돋았지만, 딱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냥 이석진 어머니가 점심시간에 교실에 있었다는 거 아닌가?

 

“그게 뭐가 문제야?”

 

내가 말하자 친구들이 뒷목을 잡았다.

 

“야! 그 아줌마가 너 바라보는 표정이 제 정상이 아니었다니까?!”

“맞아. 맞아. 움직임 하나도 없이 40분동안 너를 노려보고 있었어!”

“근데 이석진 어머니가 너를 왜 찾아 온 거야?”

 

그건 나도 몰랐다..

이석진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 봐도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별 일이 아닌 거 같았지만, 친구들이 입을 모아서 자꾸 조심하라고 하니까 무서운 감정이 든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그 날은 늦게까지 교실에 남았다가 집을 가려던 때였다.

학교 정문을 나온 순간 어떤 여성이 내 양팔을 잡았다.

 

“안녕? 너가 정진영이구나. 나는 석진이 엄마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러웠다.

잡힌 팔을 풀려고 했지만 힘 차이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왜 이러세요..?”

“만나보고 싶었어. 너가 석진이랑 친하게 지낸다매?”

 

문득 친구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개랑 왜 어울리냐고.’

‘걔네 엄마 진짜 이상하다니까?’

 

두려운 감정이 온 몸으로 흘려 퍼졌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로..?”

“석진이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처음이라서. 보답을 해주고 싶어.”

“저한테요?”

“응.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 우리 집으로 가자.”

 

어떻게 해야하지?

왠지 이대로 따라가면 안될 거 같다.

나는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켜서 변명을 생각했다.

 

“제가 학원을 가야 해서요. 안될 거 같아요.”

 

아주머니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내 팔을 붙잡고 있던 손아귀가 더 단단해졌다.

 

“그냥 가겠다고?”

“네..”

“여기서 4시간 동안 널 기다렸는데?”

 

느낌상 더 거절하면 큰일 날 거 같았다.

잡은 팔도 안 놔줄 거 같고.

따라가다가 도망가면 되지 않을까…..

 

“갈게요.”

“그래.”

 

아주머니와 걸으면서 도망갈 기회를 계속 노렸는데, 쉽지가 않았다.

무서워서 발걸음이 차마 안 떨어졌다.

만약 도망가다가 잡히기라도 한다면..

너무 끔찍했다.

결국 걷다 보니 어느새 아주머니의 집 앞이었다.

주택이었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넓은 마당도 있고 전체적으로 깨끗한 느낌이었다.

 

“뭐해? 빨리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머리를 톡 쏘는 듯한 이상한 냄새가 났다.

나도 모르게 코를 쥐어 막을 뻔 한 걸 간신히 참아냈다.

무슨 냄새일까 고민을 얼마 하지 못했다.

 

집안은 전쟁터처럼 어지럽혀져 있었는데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이리저리 뒹구는 옷가지들과 곳곳에 널린 휴지 조각들. 그리고 정체 불명의 끈적한 액체가 바닥 전체에 뒤덮여 있었다.

 

“석진아! 친구가 왔는데 방구석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아주머니의 호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영아. 너는 쇼파에 앉아서 쉬고 있어. 석진이 데리고 나올게.”

 

고개를 돌려서 쇼파를 바라봤다.

쇼파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어지럽혀져 있었다.

물건들을 옆으로 치우고 앉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선 채로 기다렸다.

 

“나오라고!”

 

아주머니의 호통이 커지더니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머니가 씩씩 거리며 거실로 나왔다.

 

“진영아. 먹고 싶은 거 주문해.”

 

아주머니는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는 종이를 나에게 건네줬다.

마음에 안 드는 거 시키면 화내지 않을까.

무엇을 시켜야 할 지 고민하다가 치킨을 시켰다.

 

초인종이 울릴 때까지 아주머니는 호통을 치고 있었다.

문 밖으로 나가자 배달 기사가 음식을 건넨다.

그런데.. 결제를 할 돈이 없었다.

아주머니에게 가서 돈을 받아야 했지만,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동안 내가 얼음상태이자, 배달 기사가 땅바닥에 침을 뱉었다.

 

“뭐해요? 계산 안해요?”

“네. 네.. 해야죠. 잠시만요. 그게 그러니까...”

 

말하면서 고민했다.

어쩌면 지금이 도망갈 기회가 아닐까.

집으로 다시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 거 같다.

생각은 길었지만 행동은 순식간이었다.

나는 무작정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배달기사가 나에게 뭐라고 소리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한참을 달리고 버스까지 탔을 때야 왔던 길을 돌아봤다.

다행히도 아주머니가 쫓아오지는 않았다.

심호흡을 하며 의자에 앉자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졌다.

그 집에 가방을 두고 온 것이다.

머리가 아팠지만 가방을 찾으려고 돌아갈 수는 없었다.

 

다음날, 나는 이석진과 최대한 거리를 뒀다.

그냥 아무 일도 없이 이대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그 날도 리코더 연주 합격을 못해서 늦게까지 남았다가 집에 가려던 때였다.

이석진의 어머니가 학교 정문 앞에 서있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황급히 방향을 틀어서 교실로 돌아왔다.

창 밖을 보니 아주머니는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2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학교 뒷 산을 넘어서 집으로 갔다.

 

그런데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여전히 아주머니는 정문에 서 있었다.

손에 무언가를 쥔 채로 말이다.

너무 무서워서 이석진에게 제발 이러지 말라고 했지만 걔는 여전히 대답을 안했다..

저녁 7시쯤. 이번에도 뒷 산을 가려고 학교 담장을 넘었는데, 발목을 삐고 말았다.

너무 아파서 발목을 잡고 뒹굴뒹굴 구르면서 고통스러워 했다.

 

힘들게 언덕을 오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쿵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어떤 사람이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산을 올라오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자 이석진의 어머니였다.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저 아주머니가 나를 쫓아 온 거다.

뛰어서 도망가고 싶었지만, 다리를 다쳐서 쉽지 않았다.

아주머니와의 거리가 자꾸만 좁혀졌다.

걷지를 못할 정도로 발목이 아파서 뒤를 돌아봤다.

아주머니가 뛰다 싶이 산을 올라오고 있었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 내 키만한 몽둥이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반대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상상하기가 싫었다.

나는 정신줄을 놓고 네발로 산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된 채로 정상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뒤를 돌아봤다.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따돌린 걸까?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였다.

수풀 사이에서 무언가가 축구공처럼 튀어나왔다.

 

“진영아.”

 

나는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눈 앞에는 이석진의 어머니가 서 있었다.

 

“천천히 좀 가지 그랬니. 따라잡기 힘들었잖아.”

“죄.. 죄송해요.”

 

내 고개가 저절로 구부려졌다 펴졌다를 반복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펌프질을 해댄다.

아주머니가 몽둥이로 바닥을 쾅쾅 내려치면서 다가오기 시작했다.

머리 속이 새하애져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뒤로 기어서 아주머니와의 거리만 벌리고 있었다.

 

“멈춰.”

 

아주머니가 순식간에 내 앞으로 뛰어오더니, 쇼핑백을 펼쳤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5초 아니면? 10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눈을 다시 떴을 때는 아주머니가 무언가를 내밀고 있었다.

그건…..

아주머니 집에 두고 온 나의 가방이었다.

이걸 갑자기 왜?

얼떨결에 가방을 건네 받으니, 아주머니는 등을 돌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산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집에 들어가니 동생이 나에게 욕을 했다.

 

“멍청아. 뭘 하다가 왔길래 꼴이 그 모양이냐?”

 

그제서야 내 상태를 확인했다.

온 몸이 상처 투성이었고 교복은 이곳저곳이 찢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오른 손에 들린 가방을 보니 다시 소름이 돋았다.

나는 동생이 하는 말을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가방을 열어 보았다.

가방 안에는 포장된 닭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이게 뭘까?

문득 아주머니 집에서 치킨을 시켰다가 도망간 게 기억났다.

혹시 이걸 주려고 그렇게 쫓아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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