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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괴담

수녀 이야기 / 웃대 레전드 무서운 이야기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좋은 수녀님이 살았습니다.

 

그녀는 이웃을 사랑하고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몫을 기꺼이 포기할 줄 아는, 그야말로 성인이라 부를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빈자를 착취하고 부자에게 빌붙는 다른 무늬만 종교인인 사람들과 다르게, 그녀는 일부러 빈자와 거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위험한 길목을 다니며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가끔은 되먹지 못한 사람들이 그녀의 선행을 보고 이유 없이 욕을 퍼붓기도 하고 개중에는 주먹을 휘두르며 그녀를 겁박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때조차도 수녀님은 그저 웃으며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이 사고를 당해 천국으로 떠나 홀로 남았을 때에도 그녀는 무너지지 않고 묵묵히 슬픔을 견뎌냈었지요.

 

그 정도로 그녀는 강하고 자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수녀님의 마을에 어떤 남자가 죄수로 잡혀오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그야말로 안하무인에 인면수심.

 

산을 넘는 사람들을 위협해 돈을 빼앗고 놀이삼아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흉악범이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죄책감이란 무신론자에게 있어서의 신과 같은 것이라, 재판 중에도 히죽히죽웃으면서 희생자들을 욕보였습니다.

 

모두가 그런 그의 죽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에,

‘그를 살려달라’는 말이 수녀님의 입에서 나온 순간

장내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이 사람을 교화시켜 보이겠어요.” 수녀님은 말했습니다.

 

그에게 가족을 잃고 재산을 빼앗긴 사람들 중 일부는 처음으로 존경하는 수녀님께 거센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흉악한 범죄자인 그 남자는 일이 흘러가는 모양이 재밌는 모양인지 낄낄거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남자는 사형을 피했습니다.

 

대신 수녀님과 함께 다니면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갱생하라는 판결을 받게 되었지요.

 

만약 수녀님을 해치거나 허가 없이 교회 부지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즉시 사살한다는 조건을 붙여서요.

 

“이거 너무 감사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자애롭기 그지없는 우리 수녀님.”

 

뜻밖에 사형을 피한 남자는 역시 반성하는 기미도 없이 비아냥거리며 말했지만, 수녀님이 반응하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저런 악인이 교화될 리가 없다‘면서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수녀님과 흉악범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녀님을 지키기 위해 흉악범의 주위에는 늘 교인들의 철저한 감시가 있었지만, 그 남자는 교묘하게 수녀님을 괴롭히고 은근하게 비아냥대며 수녀님과 신님을 욕보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신도들과 마을 사람들은 분노하여 그에게 한바탕 욕을 하거나 흠씬 두들겨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수녀님은 ‘괜찮다’며 그런 그들을 막아섰습니다.

 

남자는 그럴 때마다 더욱 더 신이 나서 수녀님과 신도들을 놀려대었습니다.

 

그러기를 반 년, 자극에 굶주려있던 그는 무슨 일을 해도 반응하지 않게 된 신도들과 무슨 짓을 해도 묵묵히 자신을 돌보는 그녀가 있는 이 생활이 지겨워졌습니다.

 

‘사형을 피한 건 좋았지만, 더 이상은 지루해서 못 어울려주겠어.’

 

그렇게 생각한 그는, 수녀님이 밤 산책에 동행할 때마다 등불에 있던 기름을 조금씩 빼돌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교회에 불을 지르고 달아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기름을 모아 방 한 켠에 숨겨두고 기회를 노리고 있던 어느 날 밤, 그는 목을 간질이는 매케한 연기와 뜨거운 열기에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시꺼먼 연기와 맹렬한 불길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유일한 출구인 방문은 그의 도주를 막기 위해 굳게 잠겨 있었고, 이 사나운 불꽃을 헤쳐가며 자신을 구해줄 사람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

 

재판장에서 사형을 기다리던 와중에도 초연했던 그였지만,

막상 죽음이 눈앞에 닥치니 끔찍한 공포에 사로잡혀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그렇게 죽음을 직감하고 있던 그 때, 별안간 쾅, 하고 굳게 잠긴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괜찮으신가요? 얼른 나오세요!” 죽음의 순간,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이전에도 한 번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던 수녀님이었습니다.

 

“뭐해요! 얼른 나와요!”

 

얼떨떨한 얼굴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에게 수녀님은 평소에 내 본 적 없는 큰 소리로 그를 재촉했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그는 수녀님을 따라 밖으로 내달렸습니다.

 

둘은 가까스로 불타는 숙소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중간에 사고로 뒤쳐진 수녀님이 심한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화상을 입고 금방 걸어다닐 수 있게 된 남자는

아직도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수녀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째서 수녀님은 이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저 같은 인간을 구해봤자 좋을 것 하나도 없다는걸, 정녕 모르시는 겁니까?“

 

따지듯 거친 말투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이전과 다르게 조금 떨리고 있었습니다.

 

수녀님은 빙긋 웃으면서 그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변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걸 믿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수녀님의 손을 내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신도들이 수녀님의 휴식을 위해 그를 내보낼 때까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날 이후 그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매일매일, 자발적으로 수녀님을 찾아가서, 평소에는 보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던 성경책을 손에 쥐고 수녀님과 함께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수녀님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빼 먹지 않고 귀 기울여 들으며,

점차 그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교인들에게 짜증을 부리거나 시비를 거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때때로 교인들이 수녀님을 간호하는 것을 돕고 심지어는 매일 제발로 교회를 찾아가 몇 시간씩 혼자 기도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남자에게 수녀님은, 이미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3개월, 평소에도 이런 저런 일로 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던 차에 심한 화상까지 겹쳐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던 수녀님의 생명력이 끝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교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식사도 거른 채 매일매일 수녀님의 곁에서 그녀를 돌보며,

마침내는 그 임종까지도 옆에서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수녀님이 죽고 사흘밤낮을 울던 남자는 어느 날 자리에서 일어나 해야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금껏 자기가 상처입히고 돈을 빼앗으며 피해를 입혔던 사람들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남자의 말을 믿지 않고 자신들을 기망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남자를 욕하고 흠씬 두들겨 패주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사죄했고,

조금씩이라도 평생 갚으며 살아가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낮이면 수녀님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돕고, 밤이면 방에 틀어박혀서 열심히 교리공부를 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점점 그의 ‘변화’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조금씩 그는 교회에, 그리고 마을에 녹아들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나, 오랜 선행과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인정받은 그는 그 마을의 신부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용서할 수 없는 흉악범에서 죄의 무게를 짊어지고 교리와 선행을 실현하는 것에 인생을 바친 그를 보며 사람들의 신앙은 더욱 두터워졌으며, 그제서야 수녀님의 깊은 뜻을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더욱 더 너그럽고 친절한 태도를 가지게 되었고,

언제까지나 수녀님을 추억하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특히나 더 절실하게 수녀님을 추억하며 마을에 행복을 전파하며 그 마을에는 언제나 즐거운 웃음이 넘쳐나게 되었답니다.

 

잘됐구나, 잘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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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신이시여.’

 

전신을 휘감는 뜨거운 격통과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괴로운 죽음의 순간, 그녀는 진심으로 신께 감사했다.

 

목숨까지 바쳐가며 얻어낸 구원의 증표가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흉악한 산적에게 부모님과 동생을 잃은 날,

 

그녀는 호흡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가족을 따라서 죽고 싶었지만 교리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는 천국에 갈 수 없었다.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데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쥐덫에 걸린 쥐와 같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절망 속에서

다른 누군가를 구하는 사명을 이행해야 하는 나날.

 

그녀의 정신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고,이윽고 교리와 신에 대한 의심마저 피어나고 있던 그때, 그녀의 원수가 웃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경악했다. 이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누구나 선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교리와 스스로의 믿음에 정면으로 반하는 존재.

 

그만한 죄악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죄책감도, 수치심도 없는 안하무인한 태도.

 

그는 분명 사형을 당하겠지만, 목이 동강나는 그 순간까지도 죽은 사람들을 욕보이며 저 비열 한 웃음을 만면에 띠운 채로 이 세상을 떠나리라.

 

생각이 여기에 다다르자 선하디 선한 수녀의 마음 속에 있던,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소리 없이 요란한 파열음을 내며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재판 전날 밤.

 

그녀는 사랑하고 존경하여 마지않는 그녀의 신에게 전에 없을 정도로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수녀의 뜻대로 악마는 사형을 피할 수 있었다.

 

죄인의 생사여턀이 희생자의 뜻에 달린 것이라면 그녀 역시 충분히 힘 있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자격 있는 자였으니, 흐름을 뒤집을만큼 거센 반대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악마와 수녀의 일그러진 공생이 시작되었다.

 

악마와 함께 하는 매일매일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았다.

 

인간의 형상을 한 악마와 보내는 구역질나는 의심과 자기혐오의 나날 속에서, 그녀는 우연히 악마의 사악한 계획을 발견하고 몰려드는 두려움과 혐오감에 몸을 떨었다.

 

“신이시여, 정녕 제가 틀린 것입니까?”

 

그녀의 심신을 모두 바친 무한한 헌신에도 악마는 고마움을 느끼기는커녕 정면으로 신을 부정하는 행동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 점에 절망하며 순간 신에 대한 강대한 의심이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의심과 의혹으로 신앙을 잃는 순간 그녀의 인생과 가족의 죽음이 모두 의미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떠올린 그녀는 이를 시련으로 여기고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하며 의혹에 대해 사죄의 기도를 올렸다.

 

한창 의식을 위해 악마의 방문을 잠그고 모두가 교회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날 밤, 수녀는 몰래 자리를 빠져 나와 숙소에 불을 질렀다.

 

점점 불길이 번져가 열기가 기도를 간질이는 와중에도

수녀는 그의 방 앞에서 조용히 그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마침내 한껏 당황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바로 방문을 박차고 들어가 그를 밖으로 이끌었다.

 

입구에 다다랐을 때는 일부러 사고인척 뜨거운 불바다에 몸을 내던졌다.

 

눈을 뜬 그녀는 우선 죽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그 악마가 찾아와서 처음으로 비아냥 아닌 감정이 묻어나는 질문을 던졌을 때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한 희열이 그녀의 척추를 타고 흘렀다.

 

방문이 이어질수록 악마는 인간의 마음을 되찾아갔다.

 

잊고 있던 수치심을 떠올리고 잃어버린 죄악감이 되살아났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는 쇠약해지고 무른 살에서는 진물이 배어나왔다.

 

목에는 탈지면을 쑤셔넣은듯 호흡도 갈 수록 힘들어졌으며 매일 밤마다 되살아나는 작열의 기억이 그녀를 잠 못이루게 했지만,

 

그의 안에서 갈수록 자신의 지분이 커져가는 것과 때때로 그의 얼굴에 스치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그 어떤 고통도 잊게 만들만큼 달콤한 것이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다가도 다가오는 '그 날'을 떠올리면 기쁨을 참지 못해 녹아버린 목으로 '꺾꺾'하는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음침한 웃음소리는 '죽음을 앞둔 성인(聖人)의 고통에 찬 울음소리'로 해석되어 그녀를 간호하는 사람들을 눈물짓게 했다.

 

그의 괴로움이 곧 그녀의 행복이었으며 그의 고뇌는 그녀의 오락이었다.

 

마침내 찾아온 최후의 날,

그녀는 울먹거리는 얼굴로 그녀의 손을 잡고 용서를 구하는 악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그녀는 성공했다. 그녀의 신앙은, 신은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의 신앙이 승리했음을 확신하며, 그녀는 비로소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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