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갓집에 다녀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 12시쯤 되었던 시간이였어.
잠들락 말락 하던 그 찰나에 가위에 눌린거지.
그냥 일반 가위는 잘때 여러번 눌려봐서 가위를 푸는게 능숙했었는데,
그 날은 좀 달랐어.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거든.
처음엔 내가 잘못들었나 했는데, 어떤 아저씨가 내 귀에 대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기괴하게 웃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어.
처음에는 아빠가 장난이라도 치나 싶었는데, 잘 들어보니 아빠목소리랑은 완전 달랐어.
순간 뭐지 싶으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더라.
가위를 풀려면 손가락 끝부터 움직이라고 하잖아.
근데 손가락 끝도 안움직이더라.
아무리 힘을줘도 소용없었어.
게다가 눈까지 뜨게 만드려는건지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눈이 자꾸 떠지려해서 필사적으로 눈에 힘을줘서 감았어.
눈뜨면 뭔가 바로 눈 앞에 있을까봐 무서웠거든.
부모님 방이 바로 옆이라 소리치고싶었지만 소리도 안나오더라.
한참을 그렇게 씨름하다가 손가락 움직이기를 성공해서 몸을 벌떡 일으켰어.
일어나니까 온 몸이 식은땀 범벅에다가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더라.
그리고 눈을 아직은 감은 상태로 부모님을 큰 소리로 여러번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셨어.
몸을 일으키고나서도 무서워서 한참동안 눈을 못뜨고 있다가
게슴츠레하게 떴는데, 다행히 아무것도 안ㄴ보이길래 허겁지겁 방을 뛰쳐나왔어.
시계를 보니까 정각 새벽 2시더라.
혼자있으니까 무서워서 방문을 벌컥 열었는데, 그 소리에 무슨 일이냐면서 일어나셨어.
새벽에 깨워서 죄송하긴 했는데, 우리 부모님이 원래 잠귀가 다들 엄청 밝으시거든.
근데 내가 방 안에서 소리쳤던걸 못들었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고.
그리고 나서 한참 지나고 상갓집에 관련된 미신이 생각나더라.
소금뿌리고 어깨 털어야 귀신이 안따라온다고 하는거 말야.
미신같은건 안믿었는데 괜히 그런 일 겪으니까 좀 섬뜩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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