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가위에 자주 눌려.
기가 엄청 약한 편이라 하더라고.
그래서 몇번 눌릴 땐 귀신이 안보였는데,
자주 눌리기 시작하니까 점점 뚜렷한 형태로 보이더라.
나는 항상 가위에 눌리면 손가락을 움직이고, 움직이면 가위에 바로 풀리거든.
그래서 항상 손가락부터 움직이려고 애쓰는데,
어느 날은 손가락을 움직여도 안 움직여지는거야.
그래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으니 눈동자만 내 손가락이 있는 쪽으로 쳐다봤어.
근데 그 귀신이 내 손가락을 못움직이게 잡고 있더라.
그리고 어떤 날은 꿈속에서 옥상에 올라가서 못보던 낡은 피아노가 있길래,
그걸 건드리는데 건드리자마자 가위에 눌렸어.
도마뱀마냥 네발로 벽과 계단을 사사삭타고 내려와서는
집 거실로 기어들어갔는데, 가족들이 모여서 TV를 보고 있는거야.
그런데 내가 책장에다가 엄청 서게 내 머리를 박으니까
가족들 모두가 다들 당황해서 쳐다보더라.
웃으면서 머리통을 계속 박으니까 가족들이 말렸어.
근데 갑자기 신나서 엄마 앞에서 손뼉치고 팔딱팔딱 뛰면서
"봐라~
봐라 니 딸 죽는다!
니 딸 죽는다!!"
하면서 낄낄 거리더라는거야.
가족들 전부 정신없이 병원에 전화하고 울고 막 그러는데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신나서 계속해서 니 딸 죽는다면서 팔딱거렸고,
꿈에서 깨어나는데 니 딸 죽는다고 입 다문채로 웅얼거리면서 일어났어.
잠에서 깨어나고 난 뒤에도 기묘한 기분이 안가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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