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눈을 떴는데 갑자기 새하얀 방이 나와서 놀랐을거라 생각해
나도 자다가 일어났는데, 이런 곳에 와 있더라구
아 지금 이 글은 나랑 같이 온 작가님 덕분에 쓰고 있어
요즘 세상에 종이랑 펜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흔치 않은데
기차에서 글을 쓰다 잠들었는데 여기서 일어났다네?
아무튼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야
저번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뒷쪽 벽에 보면 검붉은 잉크로 살려줘.. 라고 적혀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피로 쓴 거 같은데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글을 쓸 생각을 했으니
1인분은 했다고 생각해!
아무튼.. 일단 상황 설명부터 좀 해볼까
우리는 나랑 작가님이랑 중학생 하나 해서 총 3명인데
각자 다른 장소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여기라고 하네
기분 나쁠 정도로 새하얗고 둥근방인데
10시, 12시, 2시 방향에 동굴같은 통로가 하나씩 있어
6시 방향은 그냥 벽인데
저번팀이 낙서해놓은 거 말곤 별 거 없네
첫날은 다들 겁이 나서 여기서 가만히 있었는데
딱히 아무일도 생기진 않더라구
일단 여긴 안전하다는 얘기지
그래서 여기에 종이랑 펜을 놓고
한 사람이 동굴 하나씩 맡아서 탐사하기로 했어
무슨 일이 있거나 하면 돌아와서
여기서 해야 할 수칙 같은 걸 적어놓는거지
이렇게 수칙이 하나씩 쌓여가면
앞으로 올 너희들은 좀 더 쉽게 살아나가지 않을까?
사실 이렇게 덕을 배풀다보면
나도 운 좋게 살아나갈 수 있지 않겠어?
아무튼!
왼쪽부터 하나씩 동굴 1, 2, 3이라고 할게
우리는
중학생이 동굴1
작가님이 동굴2
내가 동굴3을 맡기로 했어
상황 파악은 이정도면 됐을거라 생각해
뒷장은 수칙서야
우린 최선을 다할테니
너희도 잘 부탁해
<동굴1>
1.
진짜 미안한데, 우리 중학생 친구가 자신감 넘치게 들어갔더니
갑자기 비명을 지르곤 나오질 않네
바닥이랑 벽면이 미끄러워보이긴 하는데
너희는 들어갈때 조심해
3.
<동굴2>
1-1. 입구는 여느 동굴과 다름없이 어두컴컴하다
들어서고 100걸음쯤 나아가다 보면 두갈래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붉은 빛이 보이고, 오른쪽은 푸른 빛이 보인다
1-2. 붉은 빛이 보이는 곳으로 가봤다
꼬마 하나가 앉아있길래 말을 걸어봤다
대답은 하지 않고 슬퍼하는 표정을 지은 채로 앞쪽 길을 가리켰다
꼬마가 가리킨 길로 가보니 주변이 점점 살벌하게 빨갛게 변한다
일단 돌아간 후 다음번엔 푸른 빛 쪽으로 가봐야겠다.
1-3.
작가 아저씨가 돌아오지 않네
2-1. 1동굴은 위험한 거 같아서 2명이서 탐사합니다.
푸른 빛 쪽도 위험한 거 같아서 붉은 빛 쪽으로 갔어요.
정말로 꼬마 하나가 앉아 있었는데
같이 갔던 친구가 꼬마를 무시하고 먼저 갔는데
꼬마가 막 웃으면서 친구한테 달려가더니 업히더라구요
친구는 떨어지라고 소리지르고
꼬마는 업힌 채로 계속 웃고
그러더니 친구도 갑자기 막 웃으면서 앞으로 달려가던데
그 이후로 돌아오지 않네요.
2-2. 붉은 빛 쪽으로.. 이번엔 혼자서 탐사합니다.
어제 그 꼬마가 그대로 앉아있어요.
친구는 어떻게 했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은 없고 대신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앞쪽을 가리키길래 그쪽으로 가봤습니다.
주변이 점점 빨갛게 변해서 무서웠는데
친구 걱정도 되고 해서 계속 가봤어요.
기분 나쁘게 새빨간 방에 도착했어요
1시 방향엔 또 다른 동굴이 있고
11시 방향엔 엄청 이쁜 장미가 있는데
일단 돌아와서 기록합니다.
2-3. 어제 그 장미를 또 보러 갔어요
진짜 어떻게 그렇게 이쁘지?
여러분도 같이 보면 좋을텐데
남아있는 남성분은 욕을 막 해대길래 못 데려왔어요
12시간 정도 장미랑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나만 알기 너무 아쉬워서 돌아와서 기록해요
같이 장미 보러 가요
3-1 앞선 기록을 보니 정신 차리고 가야겠다.
붉은 빛을 따라가니 정말 꼬마 하나가 있었다.
여길 지나간 사람이 없냐고 물으니
슬퍼하며 앞쪽을 가리켰다.
정말 기분나쁠 정도로 주변이 빨갛게 변한다.
결국 새빨간 방에 도착했는데
11시 방향에 절대 관심을 줘선 안될 것이 있다.
우선 돌아와서 기록한다.
3-2 두 번째 탐사다. 오늘도 붉은 빛 쪽으로 갔다.
꼬마는 여전히 앉아 있다. 여기서 뭐 하냐고 물어봤다.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길을 알려준다.
빨간 방에 도착해선 바로 1시 방향의 동굴로 향했다.
11시 방향에 있는 저것이랑 눈이 마주치면 안 된다.
이번 동굴도 안이 깜깜하다.
계속 앞으로 가다보니 커다란 방이 나왔다.
커다란 방 앞쪽엔 또다른 구멍이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커다란 곰탱이가 막고 있다.
자고 있었는데, 내가 방 안에 들어가니 일어났다.
다행히도 내가 들어온 방향의 입구는 좁은 편이다.
곰탱이가 따라 들어오진 못했다.
3-3 파란 빛을 따라가긴 겁이 난다.
꼬마한텐 안 심심하냐고 물어봤다.
곰탱이는 오늘도 자고 있었다.
조용하게 지나가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다음번엔 꼭 지나가본다.
<동굴3>
1-1. 바닥이 진흙이야. 안 미끄러지게 조심해
동굴2는 그냥 돌바닥이라는데 부럽다 참
1-2. 나는 자주 왔다갔다 하기로 했어
우리 중학생 꼬마처럼 훅 갈 수도 있잖아
아무튼 계속 가다보니 방이 나왔는데
바닥이 완전 진흙 뻘이야
가만히 있으면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기 시작해
계속해서 움직여줘
1-3. 나만 계속 더러워지고 있어 억울해!
작가 아저씨는 꼬마를 만났다던데
나도 뭔갈 만나려나?
진흙방을 뛰어서 돌파했는데
그 다음에 나온 복도 같은게 심상치 않아
갑자기 깨끗한? 철판길이 나왔는데
진흙 발자국이 이어진 길도 있고
끊어진 길도 있어
1-4. 돌아와서 작가 아저씨를 기다려봤는데
하루가 다 가도록 돌아오질 않네..
혼자는 무서운데
진흙 발자국이 이어진 길을 따라 갔는데
망할 이지선다를 해야되네
이 방 설명을 하자면
철판길이 크게 2줄이 있는데
1m 마다 왼쪽, 오른쪽 선택을 해야해
진흙길이 이어진 길은 사람이 계속 지나갈 수 있으니 안전한 길
진흙길이 끊어진 길은 어떻게 봐도 위험한 길
아무튼 여태까진 진흙길을 따라왔는데
마지막 철판 1m를 놔두고 양쪽 다 깨끗하단 말이지
정했다. 난 내일 왼쪽 철판길로 간다.
2-0. 먼저 동굴3 수칙부터 읽어봤는데
나는 오른쪽 철판길로 가야겠구만
이쪽은 2번째 방까지 확인이 됐으니
천천히 쉬다가 가 볼 생각이다
같이 오게 된 일행은 여자 2명인데
자기들끼리만 친하고 나한텐 말도 걸지 않는다
나랑 같이 남는게 싫은지 2명이 같이 탐사를 한다는데
어째 돌아온 건 1명이다
진정이 좀 된 건지. 아니면 나랑 같이 있는 게 싫어서인지
금방 다시 탐사를 나간다.
그 여자가 돌아와서 나한테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같이 가지 않겠냐고
싫다고 했더니 날 데리고 가려고 별 짓을 다 한다
내가 속을 줄 알고?
위험해지면 나도 지 친구처럼 버리겠지
저런 여자랑 엮이기 싫다. 나도 탐사를 나가야겠다
2-1. 정말로 진흙길을 돌파하자 철판길이 나왔다
여기서 전임자의 마지막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말이 많은 친구였던 거 같은데 불쌍하다
그래도 덕분에 마지막 길이 오른쪽이란 건 알 수 있었으니
철판길을 다 지나가 3번째 방에 도착했다
천장에 줄기 같은게 동앗줄처럼 내려와있는데
딱 봐도 위험해보여서 일단 복귀했다
2-2. 돌아왔는데 그 여자가 없다
이제 나도 혼자 남은 건가
이렇게 혼자 남아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돌아왔다
설마 지금까지 계속 탐사중이었나
또 나한테 말을 건다
이번엔 같이 장미를 보러 가자고 한다
이건 또 뭔 핑계인가 싶어서 욕을 박아줬다
아쉬워하면서 혼자 가는 꼴을 보니 속이 시원하다
그 여자가 쓴 글을 읽어봤는데
아무래도 미친게 틀림없다
무서운 여자인 줄 알았더니 미친 여자가 되어서 돌아왔구만
아무튼 나도 이제 다시 탐사를 나가보려한다
그 동앗줄을 한번 잡아줘볼까
3-0(1) 동앗줄 잡으면 안된다는거 확인~
나랑 같이 온 사람들은 겁 없는 형이랑 곰 같은 아저씬데
겁 없는 형은 굳이 위험하다는 동굴1에 들어가더니
나오질 않네
곰돌이 아저씨는 착한 사람이라
자기가 먼저 몇번 왔다갔다 해본다고 하던데
하루에 한번 갔다와서 듣는 탐험담은 솔직히 재미있다
2번째 방에 있는 그것 얘기도 재밌었는데
직접 보고 싶다고 말하니까 곰돌이 아저씨가 화를 냈다
킹받네
나도 빨리 탐사 가고 싶은데
3-0(2) 오늘은 곰돌이 아저씨가 곰탱이를 만나고 왔댄다
누가 더 쎌까 솔직히 곰돌이 아저씨라면
곰탱이랑도 좋은 승부.. 가능하다고 본다
3-0(3) 곰탱이랑 정면승부를 피하다니
곰돌이 아저씨.. 실망이야?
슬슬 나도 탐사 나가야하는거 아니냐고 아저씨한테 물어봤는데
아저씨도 슬슬 고민하는 눈치다
3-1 드디어 나도 외출허락을! 라기보단 첫 탐사를 나와본다
진흙방? 이지
철판길? 이지~
동앗줄방? 솔직히 식겁했다
동앗줄방이라며.. 동앗줄은 없고
동앗줄이었던걸로 보이는 뭔가가
천장에 동그랗게 말려있는데
조금씩 움직이는 걸 보면 아직 소화중.. 인 걸까
뭔가뭔가임..
3-0(4) 곰돌이 아저씨가 돌아오지 않는다
곰돌이 곰탱이 대전 결과 실화냐
혼자가 되니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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