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준아, 너도 알고 있겠지만 엄마는 이제 오래 살 수 없어.
너만 두고 떠난다는 게, 아직 학교도 졸업 못 한 너를 그냥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게 도무지 믿기질 않아.
하지만 사람의 명줄은 하늘이 정한 것이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의 말로가 어떤 건지는 너도나도 잘 알고 있으니,
엄마는 널 믿고 떠날 거야.
그렇지만 너도 우리 집안 핏줄을 타고 태어났으니, 분명히
온갖 고초를 겪게 될 거야.
네가 엄마처럼 되지 않도록, 엄마는 지금까지 엄마가 배운
모든 걸 너에게 가르쳐주고 떠나려고 해.
여기 적은 건 전부 외우고, 절대 까먹으면 안 돼.
엄마는 우리 영준이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
1. 귀신 구별법
일단 네가 봤을 때 사람이 아니다 싶으면 십중팔구 네가
옳은 거니까, 언제나 네 직감을 따르렴.
사람의 직감이란 아주 오랜 과거부터 사람을 지켜주던
감각이니, 영준이 너도 그냥 네 감을 믿는 게 좋아.
너는 아직 어려서 뚜렷하게 보이진 않겠지만, 너도 엄마처럼
나이가 들면 점점 더 뚜렷하게 그들을 인식하게 될 거야.
만약 네가 너의 감을 믿지 못할 때를 대비해서 엄마가 여기
어떻게 귀신하고 산 사람을 구별하는지 가르쳐줄게.
(1) 귀신은 그림자가 없으니, 일단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
발밑부터 보렴. 혹은 아예 발목이 없는 경우도 있단다.
(2) 귀신은 사람처럼 시선 처리를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천장이나 바닥만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의심하렴.
(3) 자꾸 같은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면 거의 확실하단다.
(4) 귀신은 그 사람이 죽었을 때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니
이런 경우엔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혹시 움직이는 고깃덩이
같은 게 돌아다녀도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이란다.
(5) 귀신은 보통 죽은 그 자리에서 멀리 벗어나질 않는단다.
그러니 매번 같은 장소에서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의심하렴.
(6) 종종 산 사람하고 정말 분간이 안 가는 귀신도 있단다.
이런 경우가 가장 위험하니 항상 주의하렴.
2. 귀신이 관심을 보일 때
엄마가 누누이 말해서 너도 알겠지만, 귀신이란 사람이 죽고
그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했을 때 생긴단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고통과 억울함을 알리려고, 잊혀지지
않으려고 같은 장소를 돌아다니며 사람에게 관심을 보인단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귀신을 인지하지 못하니 아무런
소용도 없는 일이지만, 너나 나 같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
귀신들은 자기를 인식할 수 있는 사람에게 집착한단다.
그러니 절대 귀신이 너에게 관심을 보여도 반응하면 안 돼.
만일 네가 귀신인지 모르고 반응했다면, 그 귀신이 너에게
들러붙어 집요하게 널 추격할 거란다.
그럴 때 몇 가지 방법이 있으니, 꼭 기억해두렴.
(1) 소금을 뿌리는 게 제일 쉽고 간단한 방법이야. 하지만
소금은 귀신을 잠시 물러나게 할 뿐이고, 소금이 효과를 보는
시간은 정말 짧으니 바로 도망쳐야 한단다.
(2) 귀신이 있는 장소에서 멀어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란다.
보통 귀신은 자기가 있는 장소에서 멀리 나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네가 다시 그 장소로 돌아가면 바로 너를 추격하기
시작할 테니 가능하면 그 근처로는 얼씬도 마렴.
(3) 부적을 태우는 건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가능하면 부적은
아껴두렴. 종종 독한 것들은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방법으로도
떼어놓을 수가 없으니, 그럴 때를 대비해서 이 방법은 정말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렴.
3. 귀신을 물리치는 법
일단 물리치는 법이라고 적어두긴 했지만, 실제론 물리치는
법보다는 설득하는 법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야.
그들은 불쌍한 사람들이야. 그냥 자기가 죽었다는 걸 정말
죽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끝없이 고통받고 있는 거지.
그러니 가능하다면 그들을 성불하게 해주는 게 좋단다.
특히 네가 자주 가는 곳에 그들이 있다면, 너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야.
이건 엄마가 제일 자주 사용하던 방법인데, 너한테도 이게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
(1) 우선 아무도 없는 밤에, 그들이 있는 곳에 가렴.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는 거야.
(2) 이제 미리 가지고 간 향로에 향를 꽂고 불을 붙이렴.
(3) 마지막으로 잔에 술이나 물(가능하다면 청주가 제일 좋아.)
을 따르고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를 올려.
(4) 그렇게 좀 기다리면 그들이 근처로 올 거야, 중요한 건
어떤 소리가 들려도 눈을 뜨면 안 돼. 절대로.
(5) 그들이 온 것 같으면 상여소리(흔히 장송곡이라고 부르는
그거)를 조용히 부르렴. 어떤 가사든 상관없이, 중요한 건
그들이 상여소리라는 걸 인지하게 해주는 거란다.
(6) 마지막으로 준비한 지폐를 향불로 태우렴. 그대로
눈을 감고 기다리고 있으면 대부분은 그대로 영영 떠날 거야.
(7) 단, 반응이 이상하거나, 떠나지 않으면, 그땐 주저 없이
향로를 뒤집어엎고 그 즉시 뒤돌아서 뛰어 도망치렴.
절대로 붙잡히면 안 돼.
4. 주의해야 할 장소
보통 사람이 많이 죽는 장소가 제일 위험하다고 아는데,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단다.
사람은 어디서나 죽고, 언제든지 죽어. 엄마가 생각하기에
가장 조심해야 할 장소는 젊은 사람이 많이 죽는 곳이란다.
노인분들은 보통 자기가 언제쯤 죽으리란 걸 알기 때문에
귀신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애나 젊은 여자, 특히 불운하게
죽은 사람은 거의 확실하게 귀신이 된단다.
그러니 이런 사람이 가장 많이 죽는 장소- 특히 큰 병원을
멀리하렴. 병원에선 항상 사람이 죽고, 그중에는 젊은 사람도
많단다.
다음으로 조심해야 할 장소를 꼽자면.
(1) 물가
물가에선 항상 사람이 죽는단다. 너는 가능하면 물가 근처로
가지도 말고, 가게 되더라도 항상 주의를 살피렴.
물 밑에 숨은 귀신은 찾는 게 정말 어렵단다.
(2) 군부대 근처
지금은 좀 나아졌다지만, 옛날엔 군대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단다. 종종 군복을 입은 귀신이 나올 수 있는데, 보통은
옛날 군복을 입고 있으니 구별하기 어렵진 않을 거야.
(3) 낡은 건물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오래된 건물일수록 귀신이 나오기도
쉽단다. 그중에서도 고독사 한 사람이 나온 건물은 절대로
근처에도 가지 마렴.
보통 고독사 한 사람들은 정말정말 독한 귀신이 된단다.
5. 귀신 씐 사람이 보일 때
이런 경우는 흔치 않지만, 네가 살다 보면 종종 한 번쯤은
귀신에 홀려서 기괴한 짓을 하는 사람을 볼 수도 있어.
그럴 때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상책이란다.
귀신이 씌이면, 보통은 그 사람 등에 업혀서 그 사람의
몸을 잡고 마구 흔들거나, 이상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만드는데, 네가 이렇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단다.
이렇게 된 사람을 도와줄 방법은 사실상 없단다.
그냥 멀리하고, 너도 항상 조심하렴.
6. 귀신골이 나타났을 때.
엄마가 어릴 적에 살던 동네는 무당골이라고 해서, 무당이나
미친 사람, 귀신이 많이 살아서 그리 불렀다고 한단다.
그런 무당골처럼 종종 귀신들이 모여 사는 마을도 있는데,
요즘엔 마을이 아니라 어떤 건물이나 장소로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몇 번씩 본 적 있단다.
이런 곳이 보이면 얼씬도 말고, 근처로 가지도 마렴.
혹시 네가 이런 곳에 휘말리게 된다면 빠져나올 방법이 거의
없으니, 항상 조심 또 조심하렴.
귀신골에 들어서면 바로 촉이 올 테지만, 혹시 모르니 어디가
귀신골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적어둘게.
(1) 표지판에 사람의 언어가 아닌 언어가 적혀있을 때.
마을이나 어디 건물, 장소에 갔을 때 사람 말이 아닌 것 같은
언어가 적혀있다면 바로 뒤돌아서 나오렴.
외국어하고는 많이 다를 거야. 너도 보면 바로 알 거란다.
(2) 돌아다니는 사람들 상태가 이상할 때.
위에서 적어놓았듯이 귀신들은 살아있을 때 하던 행동을
강박적으로 하는 경우가 흔하단다. 그러니, 네가 어디 갔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면 귀신골에 흘러들어갔다고 생각하렴.
(3) 너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준다.
귀신은 산 사람을 기가 막히게 찾아낸단다.
그러니 너도 귀신인 척 하고, 그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렴.
의심이야 하겠지만 귀신들은 생각보다 주위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니, 일단 임시방편으로 이렇게 하렴.
하지만 귀신골에 오래 있으면 반드시 들킬 수밖에 없단다.
(4) 빠져나오는 법
귀신골은 들어가긴 쉬워도 나오는 게 정말 어렵단다.
보통은 귀신들이 돌아다니면서 널 잡으려고 할 테고, 만약
잡히게 되면 거길 빠져나올 방법은 영영 없어질 거야.
하지만 입구가 있으면 출구도 있는 법이고, 네가 안전히
출구를 찾는다면 몸 성히 돌아올 수 있을 거야.
귀신골은 구조도 형태도 다 달라서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보통 귀신들은 출구로 들어가고 입구로 나간단다.
즉, 너는 반대로 귀신들이 들어오는 곳으로 가야 하고
귀신들이 나가는 쪽으로 가선 안 돼.
만약 네가 이걸 잊어버리곤 그들이 가는 방향대로 간다면,
얼마 못 가 붙잡히고 말 거야.
그러니 항상 이걸 잊지 말고 기억해두렴.
5. 귀신이 널 속이려고 할 때.
위에서 말한 지박령들이 아닌, 어떤 귀신- 그러니까 엄마가
종종 말하던 독한 것들은 널 속이려고 들지도 몰라.
네가 가장 조심해야 할 부류들이 바로 너를 속이려고 드는
것들이야.
이들이 주로 쓰는 방법이 있으니, 기억해두었다가 만약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면 이렇게 대처하렴.
(1) 문을 노크하는 경우
어떤 귀신들은 집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노크하고 다니는
경우가 있어. 특히 새벽이나 늦은 밤에 그럴 때가 흔하단다.
그러니 새벽이나 밤에 누군가가 노크할 때는 일단 경계하렴.
산 사람은 보통 귀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니, 대부분은
그들이 노크를 해도 듣지 못하지만, 넌 분명 그걸 들을 거야.
이때 중요한 건, 노크 소리가 났다고 반응하면 안 된다는 거.
그리고 노크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주의 깊게 듣는 거야.
보통 사람이 노크를 하면 그 다음에 어디서 왔는지, 누군지
말하겠지만, 귀신들은 그러지 않는단다.
그냥 무작정 노크만 하거나, 같은 간격으로 일정하게 노크를
하는 경우, 귀신이 노크하고 있다고 생각해두렴.
그렇다고 밖을 보거나 하진 마렴. 귀신이 바로 눈치챌 거야.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무시하는 거야. 대답도 하지 말고,
어떤 반응도 하지 마. 그럼 알아서 떠날 거야.
제일 중요한 건 귀신에게 문을 조금이라도 열어주면 절대로
안 된다는 거, 그리고 드물게 귀신이 네가 아는 사람 흉내를
낼 수도 있다는 거야.
집에 들어온 귀신을 내쫓기란 쉽지 않으니, 주의해두렴.
(2) 전화를 하는 경우
엄마도 처음에 알고 깜짝 놀랐는데, 요즘 귀신들은 드물게나마
전화를 쓸 줄도 안다는구나.
그런데 네가 깨어있을 때는 전화를 하지 않고, 네가 잠들어서
꿈을 꾸고 있을 때 너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단다.
떠올리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만약 네가 꿈을 꾸고 있는데
전화 소리가 들린다면 절대로 그 전화를 받지 마렴.
만약 전화를 받게 되면, 귀신은 아무 말 없이 너의 반응을
기다릴 거야. 이때 그 어떤 말도 해선 안 돼.
네가 어떤 식으로든 전화를 받고 반응했다면...솔직히, 엄마도
어찌 될지는 모르겠어. 그랬던 적은 여태껏 없었거든.
하지만 절대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단다.
(3) 산 사람인 척 하는 경우
위에서 적었듯이, 어떤 귀신들은 자기가 이미 죽었다는 걸
알면서도 순수하게 산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려고 성불하지
않고 돌아다니곤 한단다.
이런 것들은 보통 산 사람인 척을 하고 다니는데, 이것들하곤
상종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야.
하지만 분명 한 번쯤은 이것들하고 엮일 일이 생길 거란다.
그것들은 네가 자신을 인식한다는 걸 안 순간부터 너를
집요하게 스토킹할 테고, 너의 집에 들어가려고 할 거야.
집에 들어오게 되면 정말 방법이 없으니 조심하렴.
만약 네가 모르고 귀신을 산 사람으로 착각해서 대화를
하게 된다면, 정말 귀신인지 확실히 해두는 게 우선이란다.
{1} 최근 있었던 사건에 대해 물어본다.
당연하지만 귀신은 신문도 뉴스도 보지 못한단다.
그러니 최근에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2} 언제 어디서 죽었냐고 물어본다.
이것도 당연하지만 산 사람이라면 왜 이딴 이상한 질문을
하냐고 되물어볼 거야. 하지만 귀신들은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리려고 하는 본능이 있어서, 술술 말해줄 거야.
{3} 주변 사람의 반응을 살펴본다.
만약 네 주위에 사람이 있다면, 당연하게도 그 사람들에겐
귀신이 보이질 않으니 널 이상하게 쳐다볼 거야.
이제 상대방이 귀신이라는 걸 알아챘다면, 그 귀신도 네가
알아챘다는 사실을 알고 돌변할 거야.
그럼 위에서 적은 대로 소금을 뿌리든 부적을 태우든 뭐든
좋으니 그 귀신을 떨어트려놓고, 한동안은 집 밖으로 나오지도
말고 은신하렴.
그 귀신은 한참 동안 널 찾아다닐 거야.
귀신이 얼마나 집요한지는 너도 잘 알 거라고 믿어.
마지막으로, 이건 정말 드물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야.
어떤 귀신은 모습이나 목소리를 바꿀 수 있어서, 네가 아는
사람을 흉내 낼 수도 있어.
하지만 산 사람은 흉내 내지 못하고, 네가 아는 사람 중에서
죽은 사람의 흉내를 내려고 할 거야.
아무리 그리워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났더라도
절대 아는 척 하지 마렴.
이게 끝이야, 영준아. 엄마가 알려줄 수 있는 건 거의 다
알려줬어.
엄마는 하늘에서 우리 영준이가 잘 해낼 거라고 믿고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사랑해, 우리 아들.
엄마가 정말정말 사랑해.
새벽 4시 반.
나는 엄마가 문 좀 열어달라고 몇 시간이나 애원하는 걸
들으면서도, 그저 눈물만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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