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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괴담

나폴리탄 - 오늘 밤, 제 아이를 맡아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팀! / 레전드 무서운 이야기

 

<20xx.0x.xx> to. tim.

 

 

안녕하세요, 팀! 마크에요!

 

중요한 사항을 장문의 메시지로 남겨서 미안합니다. 밖에서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거든요.

 

아저씨는 한 직장에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지만, 성실하게 일을 찾아 다니는 일꾼이라 자칭하셨죠.

 

저도 알아요. 이웃인 당신을 믿기 때문에 전문 업자 대신 제 집과 가족을 돌보는 데 채용한 거니까요.

 

아까 식사를 할 때, 제가 오후 5시쯤 메시지를 보낸다면 꼭 확인해 달라고 두 번, 세 번 당부했을 거에요.

 

부디 이게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랄게요.

 

아저씨랑 자주 농담도 나누고 술도 몇 번 같이 한 적이 있지만, 제가 평소 이런 장난을 치는 일이 없었다는 걸 상기해 주세요.

 

 

 

1.저녁 9시(21:00)가 되기 전에는 크게 주의할 점은 없어요.

 

제가 휴가를 내거나 부득이하게 일을 빠졌을 때, 이른 저녁부터 마당에서 딸아이와 노는 걸 자주 보셨죠?

 

오후 9시가 되기 전이라면, 딸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오든 집 안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시든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아내가 커피를 내 온다면 담소를 나누셔도 되고, 제 흉을 본다면 그냥 웃으면서 받아주세요.

 

일하러 와서 너무 노는 거 아니냐고 뭐라뭐라 할 수도 있는데..

 

에밀리 평소 성격 아시잖아요. 그냥 농담이니까 멋쩍게 넘기고 편안하게 할 거 하세요 :)

 

다만, 이 메시지를 저녁 9시(21:00)가 되기 전까지 다 읽고 외우시길 바랄게요.

 

메시지를 어디 메모하거나,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밤중에 메시지를 읽거나 하지는 말아주세요.

 

슬슬 미친 소리거나 기념일 장난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아저씨가 이걸 어디까지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중요한 사항은 강조해 둘 테니까 빠르게 읽고 숙지해 주세요.

 

 

 

2.저녁 8시 25분이 되면, 에밀리가 나갈 채비를 할 거에요.

 

집 뒷편에 가건물이 있고, 에밀리는 그 곳에서 잘 거에요.

 

아마 나가기 전에 제 메시지랑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물건을 이것저것 챙겨줄 겁니다.

 

팀, 부디 이게 저랑 에밀리가 짜고 아저씨를 놀리려는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세요.

 

에밀리에게 1.손가락보다 작은 은빛 송곳 한 상자/ 2.목탄 / 3.총과 탄약/ 4.페트병에 담긴 성수/ 5.냉장고에 있는 식재료 위치를 그린 종이를 받으셔야 합니다.

 

만일 이것들 중 하나라도 빼먹는다면 바로 달라고 이야기하세요.

 

에밀리 역시 이 집에서 밤을 여러 번 지새봤기에 뭘 빼먹거나 하진 않겠지만,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 뭔가 아니다 싶고,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으면 그만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니까 에밀리가 나가기 전에 이야기하세요.

 

저도 에밀리도 충분히 이해해요. 아저씨가 겁을 먹었다고 놀리거나 탓하지 않을 겁니다.

 

 

 

3.저녁 8시 50분까지 모나에게 눈을 떼지 마시고, 8시 50분이 되면 재울 준비를 해 주세요.

 

아저씨도 평소에 모나를 보셔서 알겠지만, 애가 말이 많고 활발하잖아요? 에밀리가 나간 뒤엔 말이 없어질 거에요.

 

진짜,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져요.

 

에밀리가 나가기 전 모나를 데리고 내려와서 배웅을 하긴 할 건데, 아무튼 에밀리가 나간 순간부터 모나한테 눈을 떼지 마세요.

 

식재료 위치를 그린 종이를 보면, 원래 저희가 먹는 우유의 아래칸에 숨겨진 발판이 있어요. 발판을 열고 그 안에 있는 우유를 먹이세요.

 

모나에게 우유를 줄 땐 곁눈질로 살피세요.

 

모나의 목이 이상한 각도로 꺾이거나, 눈에서 노란 안광이 나타나는 게 곁눈질로 보일 수도 있어요. 신경쓰지 마세요.

 

봐서 좋을 거 하나도 없고, 겁먹어서 좋을 일은 더더욱 없어요. 자연스러운 태도를 보이세요.

 

 

 

4.모나가 침실에 들어갔고 저녁 9시가 넘었다면, 즉시 밖에서 문을 잠그고 침실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무시하세요.

 

진짜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녁 9시가 넘은 순간부터 그걸 모나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어두워서 무섭다. 취침 전등에 불이 안 들어온다.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 하여튼 문 열려고 온갖 수작을 다 부릴 거에요.

 

어떤 반응도 보이지 마세요. 정 견디기 힘들면, 송곳을 두어 개 정도 문 가운데에 박아 버리세요. 몇 시간은 조용해 질 거에요.

 

* 다른 물건은 1층 거실에 그대로 두더라도, 송곳 상자랑 페트병은 몸에 지니고 다니는 걸 권할게요. 쓸 일이 많거든요.

 

 

 

5.모나의 침실 문을 잠궜으면, 1층 거실로 내려오세요. 어지간하면 거실에서 밤을 지새는 게 안전합니다.

 

(* 창문은 에밀리가 다 손봐뒀어요. 창문까지 잠그라곤 안 할 테니까 그냥 내려오세요.)

 

아저씨의 담력을 믿고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 오후 10시가 넘으면 집 안에서 온갖 지랄같은 소음이 나기 시작할 거에요.

 

윗층 침실에서 발 구르는 소리, 뼈다귀 씹는 소리, 손톱으로 긁는 소리.. 이런 건 4번 항목처럼 무시하셔도 되는데,

 

간혹 짐승이 그르렁대는 소리랑 시큰한 썩은내가 날 수도 있어요.

 

페트병에 담긴 성수 기억하시죠? 샤워하듯 머리와 얼굴에 뿌리신 다음 잠시 웅크려 계세요.

 

(* 신부님이 마시라고 해서 저희도 처음엔 그렇게 했는데.. 차라리 뿌리는 게 효과가 더 좋더군요.)

 

 

 

6.저녁 10시~11시 사이에 집 안의 모든 불이 나갈 거에요. 전원 복구하려 하지 마세요.

 

저희 부부도 이거 고치려고 온갖 시도를 다 해봤고, 전문가를 부른 적도 있어요.

 

그 전문가가 정신과 진단비에 피해 보상비까지 소송으로 걸 줄 알았으면 그냥 냅둘걸 그랬네요.

 

아무튼, 집 안의 뭔가가 진짜로 고장이 났더라도 에밀리나 제가 팀 아저씨한테 뭔가를 청구할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평소에 막... 나 전기 잘 고친다~ 기계 잘 만진다~ 하셨던 거 기억나서 두 번 세 번 강조할게요.

 

전기 나가면 고치려고 시도하지 마세요. 두꺼비집 찾지 마시고, 비상 전원 키려고 층계참 아래로 내려가지도 마세요. 거실이 제일 안전합니다.

 

( * 그냥 제 생각인데, 모나가 광분할 때 몰려드는 그것들이 깜깜한 걸 선호하는 것 같네요.

 

전원 만지는 전문가한테 그것들이 지랄하는 걸 옆에서 봤는데, 아직도 약을 못 끊겠어요. 에휴.)

 

 

 

7.자정 전, 모든 항목의 지시 사항을 지켰는데도 직감적인 위험이 느껴진다면, 거실 뒤편의 벽난로에 불을 붙이세요.

 

진짜 간혹, 정말 드물게 있는 일이에요.

 

전기가 나간 뒤 2층에서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곧 1층 현관이 안팎으로 미친듯이 울릴 거에요. 경찰을 부른다고 헛되이 시간을 쓰지 않길 바랄게요.

 

메시지에 적힌 다른 항목은 잊으시고, 페트병에 있는 성수를 싹 다 몸에 부은 다음 벽난로에 불을 붙이세요.

 

(* 불을 붙일 땐 에밀리가 준 목탄을 이용하세요. 집 안에 연기가 조금 밸 수도 있지만 신경쓰지 마시구요.)

 

벽난로가 저절로 꺼질 때까지 약 1~2시간 정도 걸리는데, 양탄자를 젖히면 마룻바닥에 뚜껑을 달아 열 수 있는 공간이 보일 거에요.

 

거기 숨으셔서 아침이 될 때까지 나오지 마세요.

 

아저씨 덩치가 저보다 크긴 하지만, 저랑 에밀리까지 들어갈 만한 공간이라 움직일 수는 있을 거에요.

 

 

 

8.자정이 되기 전에, 냉장고 식료품 위치가 그려진 종이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닥에 붙여두세요.

 

자정이 되면 모나의 침실 위치(2층)에서 들리던 발소리 중 하나가 빠르게 계단을 내려올 거에요.

 

(* 모나가 탈출한 게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아저씨가 모나의 침실 문을 잠그지 않았으면 애초에 자정 때까지 멀쩡하게 계시지 못했을 겁니다. 이 점을 기억하세요.)

 

그것들 대부분은 모나의 탈출을 도우려고 수작을 부리지만, 적어도 자정에 내려오는 그 새끼는 아니에요.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그림은 알아보는 놈이라 식료품 지도로 대처할 수 있어요.

 

이후 부엌에서 뭔가를 씹고 부수는 소리가 나더라도 무시하세요.

 

전기가 다 나가서 냉장고 문 열릴 때 악취가 날 수도 있는데, 모나한테 줄 우유랑 놈이 먹을만한 거 빼곤 에밀리가 다 정리해 뒀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구요.

 

놈은 식사를 마치면 다시 2층으로 돌아가 배회할 거에요.

 

(* 팀 아저씨가 담이 너무나도 커서 그 놈이 어떻게 생겼는지 꼭 한번 봐야겠으면, 놈이 돌아갈 때 슬쩍 곁눈질로만 보세요.

 

놈은 배부를 땐 굳이 뭔가를 건들지 않아요. 그리고 이것도 제 생각인데, 놈은 우리가 식량 공급 역할을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9.새벽 두 시 이후엔, 거실의 어둠 속에서 간헐적으로 뭔가가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 거에요.

 

집의 깜깜한 어둠 속에서 뭔가가 움직인다면, 아저씨의 시력이 나빠서 헛것을 보는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두세요.

 

슬슬 이것들이 내려와서 수작을 부리고 말을 걸 거에요.

 

옛날 방언처럼 들리는 말소리도 있고, 괴상한 웅얼거림도 섞여서 알아듣긴 힘들지만, 계속 듣다 보면 아저씨도 모르게 2층으로 올라가고 싶을 거에요.

 

남은 송곳을 전부 거실 소파 주변 바닥에 박고, 시선을 바닥에 고정하되 눈을 감지는 마세요. 성수 남았으면 그거 뿌리셔도 되구요.

 

이것들은 기척을 느끼고 움직이기 때문에 잡기를 써서 어찌 막을 수는 있어요.

 

다만 아저씨 눈 주변에 노랗게 타오르는 시선이 느껴질 때엔, 총을 뽑아 쏠 준비를 하세요.

 

얘네는 아저씨를 정확히 볼 수 있어요. 가만히 계시면 점점 시선과 기척이 늘어날 거에요.

 

저희 부부도 거실에서 총을 갈기는 건 좀 그랬는데, 아무래도 직관적인 공격이 제일 크게 먹히는 것 같더군요. 꼭 저희가 준비한 총알을 사용하세요.

 

 

 

10.새벽 세 시 이후, 집 2층 나무 근처에서 새가 짖는 소리가 날 거에요.

 

메시지 잘못 쓴 거 아니에요. 그게 분명히 새 소리는 맞는데...무슨 개가 짖듯이 소리를 토해내더라구요.

 

아무튼, 3시 이후에 저 소리를 들으셨다면 즉시 벽난로로 튀어나가서 굴뚝을 막아 버리세요.

 

벽난로 위쪽에 보면 철제로 된 여닫이 뚜껑이 보일 거에요.

 

송곳을 가져와 여닫이 뚜껑 잠금쇠에 쑤셔 넣으면 나사처럼 딱 들어갈 겁니다.

 

(* 만약 송곳을 다 쓰셨다면, 아저씨가 마루에 박았던 송곳 중 아무거나 하나 뽑아서 쓰세요.

 

경계가 조금 흐트러질 수는 있지만, 밖에서 울어대는 그 놈은 안에 있는 것들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11.끝으로, 어떤 상황이든 저녁 9시 이후부터 아침 6시가 될 때까지 밖에서 걸어오는 모든 말소리를 무시하세요.

 

뭐 경찰이 왔다. 택배가 왔다. 피자 배달 시키지 않았냐 등등.. 시시콜콜한 잡소리는 전부 씹으세요.

 

"경찰이 방문했다는 건 잡소리가 아니지 않냐?" 라고 웃어넘기실지 모르겠는데,

 

믿기 힘드시겠지만, 애초에 이 집에서 무슨 지랄이 나도 바깥에선 그 꼴을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요.

 

현관이 울려서 아저씨가 벽난로에 불을 붙이던, 나무에 매달린 새인지 개인지 모를 그게 소리를 지르던 이웃들은 아무것도 몰라요.

 

애초에, 팀 아저씨도 메시지를 읽기 전까진 저희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르고 계셨다는 걸 상기해 보세요.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정말 끝으로, 마음이 변해 일을 맡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에밀리에게 말하고 집에 돌아가셔도 괜찮아요.

 

호텔 예약이야 취소하면 그만이고, 돌려받는 금액은 그리 중요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아저씨가 정말 이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맡아 주신다면..

 

에밀리도 오늘 하루는 그 좆같은 집에서 해방되고, 저는 참으로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거에요.

 

아저씨가 겁에 질려 집기를 부수고, 노란 눈에게 총을 쏘다가 tv액정을 깨먹어도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겁니다. 약속할게요.

 

저녁 8:25분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다면 일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오늘치 임금 710$를 바로 입금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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