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는 마을
우리 셋은 『에, 어서오세요』 라는 마을 입구 팻말을 지난 후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멍 하니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모두 무슨 소리에라도 귀 기울이듯 한 쪽으로 살짝 고개를 기울인 채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나도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차 안의 친구들은 모두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지금 어딜 가는지 기억 나지 않았다.
그러다 마을의 마지막 집을 지나치자마자 모든것이 떠올랐다.
우리 오랜 친구들, 우린 같이 여행중이다.
우리 넷 모두 안전해.
2. 짜증나는 이웃
난 시내의 작은 빌딩에 살았었다.
내가 거기서 이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이웃들 때문이었다.
특히 내 윗집에 살던 그 남자.
좀 생긴거도 이상하고 홀로 살던 사람이었다.
자정쯤엔 항상 윗층에서 들리는 규칙적인 소음이 내 신경을 긁었다.
솔직히 시끄럽진 않았다.
하지만 자려고 눈을 감으면 그 소리가 자꾸 신경 쓰였다.
무슨 하이힐 신고 걷는 소리 같기도 했지만, 일부러 그러는 듯 거의 들릴락 말락 하는 소리 같았다.
몇 일 후 하나 알아챈 게 있었는데,
항상 같은 소리였다는 것이다.
마치 녹음이 소리처럼 중간에 여유를 두고 반복하고, 반복했다.
이게 일 년째 반복되니 거의 내 뇌속에 문신처럼 새겨졌다.
가끔 그 소린 밤새 몇 시간동안 지속되기도 했다.
이건 몇 년후 이야기다.
내 딸의 숙제를 도와주고 있을때였다.
모스부호에 관련 된 숙제였다.
딸아이가 탁자를 때려 소리를 내자, 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때 그 소리와 같았다.
내가 무슨 뜻이냐 묻자, 딸아이가 웃었다.
" 제일 쉬운 거야, 아빠. 도와줘 "
3. 마임 시간
너 진짜 X같은 게 뭔지 알아?
돈 한 푼 안 되는 분야에서 짱 먹는 거.
난 마임에서 짱 먹었어.
내가 밧줄 오르는 연기하는 거 보면 놀라서 자빠질 걸?
근데 마임은 이제 돈이 안돼.
버스킹은 힘들지. 운이 좋은 날엔 한 30달러 정도 벌어.
내가 얼마나 많은 벽을 타던 줄을 넘던 돈이 안돼.
집 까지 잃을 판이었지.
내가 그때 얼마나 절박했는지, 그 인간이 끔찍하게 소름끼치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어.
누구든 맨날 99센트 짜리 타코로 끼니를 떼우는 삶을 살 때,
누가 마법 장갑을 준다고 하면 나 처럼 고민따윈 안 할거야.
그 장갑만 있으면 누구도 있지 못할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고 했지.
그래서 난 그걸 받았어.
다음 날 돈통을 두고, 장갑을 끼고, 스피커를 켰어.
밧줄 오르기부터 시작했지.
근데 멋진 일이 일어났어.
있지도 않을 밧줄을 잡는 시늉을 하니까 딱딱한 게 잡히더라.
밧줄이었어.
세게 당기니 내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어.
있지도 않는 밧줄에 매달려 허공에 떠 있었지.
믿을수가 없었지.
그리고 들리는 환호와 박수 소리. 사람들이 몰려와 내가 떠 있는 걸 봤어.
그래서 난 쇼를 이어갔어.
있지도 않는 의자에 앉아 뒤로 기울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외발 자전거를 타고
내 생에 가장 많은 관객들 사이로 지나갔어.
내 돈통에는 돈이 가득 찼지.
이제 좀 고전적인 걸 했지. 보이지 않는 상자.
난 쪼그려 앉아 손을 뻗었어.
내 주변을 둘러싼 상자가 느껴졌어.
난 감정 연기를 하며 벽을 두드렸어. 관객들은 마음에 들어했어.
난 관객에게 손짓을 하며 일어섰어.
그리곤 천장에 머릴 박았어. 관객들은 웃었어.
숨을 쉴 수 없어 소리를 질렀어.
관객들은 무슨 일인지 알 리가 없지.
그놈의 마법장갑을 벗으려고 했는데, 살가죽에 달라붙은 듯 꿈쩍하지 않았어.
마임같은 건 진작에 끝났고, 도와달라 소리쳤어.
내 목에선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았어.
그러다 공간이 점점 좁아졌어. 몸으로 버티려고 했지.
그래도 상자는 계속 작아져갔어.
있는 힘껏 박스를 밀어내고 있으니 사람들의 응원소리가 들렸어.
이제 모든 방향에서 날 압착기처럼 눌러오는 게 느껴졌어.
내 뼈들이 박살나고 내가 숨을 헐떡이자,
관객들의 응원과 웃음소린 끔찍한 비명으로 바뀌었어.
이게 절대 잊지 못할 쇼가 될 거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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