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으로 이사간지 한 일주일 뒤 부터
옆집에 여자가 찾아오더라고
그것도 한밤중에만
게다가 그 여자가 올땐 항상 내가 딱 잠들기
직전이였는데 드디어 의식이 희미해질 무렵,
깡깡깡-
하며 하이힐을 신은채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뭐랄까..
또각거리는소리가아니라
뛰어오는 소리같다고 해야하나.
그런식으로 매일 밤 시달렸어.
2주정도 계속되니 옆집의 녀석이 부러운마음 반,
자고싶은데 못자는 짜증나는마음 반이었는데
근데 이상하다는걸 깨달았어.
비몽사몽한상태라 착각해서 그런진 몰라도
옆방에선 항상 그 이후 대화소리는 안들렸어.
방음이 잘안되는 아파트였지만말야.
더 이상한건
그 여잔 항상 우리집 앞을 지나간다는거야.
복도의 끝 부분에 위치한 내 집을말야.
우리집 보다 안쪽은 벽인데말이야
그 이변을 알아차린 후 1주일동안은 있을리 없는
옆집으로 가는 여자의 발소리를 듣고있었어.
근데 그 일주일 후부터는 여자의 발소리가
내 현관 문앞에서 멈추기 시작했어.
문앞을 왔다갔다하는거야.
그런식으로 또 일주일이 지났어.
무서움을 느끼긴했지만 바로잠들정도로
피곤한 상태로 매번 잠들곤 했기 때문에
아무일도일어나지않고 아침의 해가 떴어.
근데 말야.
요즘은 그 발소리가 내 집안으로 들어오더라구.
평소처럼 내 집 앞에서 왔다갔다거리다가
갑자기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현관 앞에 서있더라고.
솔직히 쫄았어.
지금까진 멈추지않고 그저 헤메는듯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되는건지..라고
생각했지만
한동안 그렇게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거야.
" 으아 지금 엿 된것 같은데...."
라고 느끼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어.
" 당황하고있는데
그 발소리가 집 안에서 들려오는거야.
문을 연 기억은없는데.
들어올수 없는 우리집에 대체 어떻게.. "
이제 내가 있던 방 문앞에서 소리가들렸어.
그녀와 나 사이엔
벽하나만 남겨저 버린 상태인거야.
또각-
또각-
또각-
이라는 소리를 내며 느그사게 뭔가를 찾는듯이
왔다갔다거리고 있었어.
그렇게 계속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또각-
방문앞에 발소리가 멈춰버렸어.
이제 큰일 났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여기에도 없어........."
라고 들린 뒤 나는 정신을 잃었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때 그냥 꿈이였나.. 싶고
멍하게 방문을 열었는데,
어젯밤은 꿈이 아니였다는걸 알려주듯
바닥엔 수 없는 발자국이 찍혀있었어.
그것도 하이힐 오른쪽 발자국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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