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사실 죽을 뻔한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일임..
코로스도 없던 시절에 존나 추웠던 날이 있었어.
집에서 버스로 20분, 걸어선 4,50분 걸리는
장소에서 모임/동아리 회의/파티/독서 동호회
이런 게 열림.
진짜 존나 추워서 목도리에 모자에 잔뜩 껴입고
갔고 눈도 오고 거리 뉴스에서 기록적인 한파라
해서 똑똑히 기억함.
모임에 처음 보는 분이 있었음.
뭐 지인의 지인이고 어찌어찌해서 온 분인데
워낙 말도 없고 물어보면 대답만 하고
그래서 아예 관심 안 가짐.
근데 모임이 늦어져서 거의 버스 막차가
아슬아슬해질 정도가 된 거임.
버스 놓치면 저 추위에서 약 1시간을 걸어가겠다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짐챙겨서 내려옴.
그러다 엘리베이터를 아까 그 분이랑 타게 됨.
둘만 타니까 어색하잖아.
내가 어색함 못참는 성격이라 스몰톡을 함.
집에 어떻게 가세요? 하니까
어머니가 이 근처 지나가시는 길이래서
어머니 차를 타고 간대.
아 그렇구나...전 버스 타고 가요. 이러고 끝.
금방 내려서 건물 밖으로 나오니까 바로 앞 차도에
승용차 하나가 서 있더라.
그 분이 나오자마자 조수석 창문이 징 하고
열리더니 중년 여성 분이 00아 하고
그분 이름 부르면서 손을 흔드심.
아 어머니시구나, 하고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고
바로 헤어져서 존나 뛰었음.
근데 갑자기 뒤에서 빵빵 클락션이 울려서 보니까
아까 그 차가 내 옆에 멈추는 거.
그래서 속으로 아 태워주시려는건가 개꿀 하고
있는데 조수석 창문이 다시 열리더니
아까 그 어머니가 혹시 집에 가냐는 거.
오예 싶어서 예 맞아요 했더니 갑자기 미안한데
자기 커피 좀 사다주래.
소리야 싶잖아 처음 본 사이에. 당황해서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데 자기가 너무 추워서
그런데(자기는 차에 있고 나는 도로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요)
따뜻한 커피 세 잔만 뽑아달래.
아니 다 고사하고 그때 늦어서 카페 다 문닫았거든.
그래서 아...이 근처 카페가 없는데요 했더니
저 앞에 지/에/스가 있으니까 거기서 뽑아달라는 거.
딸 시키려 했는데 세 개 들기에는 손이 모자라지
않냐 이거임.
이게 뭔...손이 모자라면 본인이 가야 할 거 아니야.
첨 보는 사람 시키는 게 말이 되냐고.
속으로 이러고 있는데 뒷자석에서 그분이 저랑
같이 가요 하고 슥 내리더라.
아니 나 버스...나 버스 타야 되는...이러는데
그 분이 거의 반 강제로 편의점으로 끌고 감.
진짜 빡쳤는데 커피만 뽑아주고 바로 뛰면
가능할 시간이라 속 삭혔거든 근데 편의점에
사람이 존ㅋ나 많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추웠는지 다 옹기종기 모여서
따뜻한 거 계산해달라 하는거...
아무리 짧게 잡아도 10분은 넘겠는 거야.
안되겠다 싶어서 저 죄송하지만 진짜 가야 돼요,
어머니 보고 도와달라 하시면 안돼요? 했더니
내가 계산을 해야 된대.
그쯤되니까 아 이상한 사람들이구나 싶어서
더 말섞고싶지 않더라.
그럼 그냥 계좌이체 해드릴게요
커피 어머니보고 들고 가라 하세요 하고
나가려 했더니 팔을 붙잡고는 저희 어머니
못 걸으셔요. 휠체어 타세요. 이럼.
거기서..뭔 할 말이 있냐. 전혀 예상치 않은 데서
탈룰라를 해버리니까 할 말이 없어져선 그냥
아...죄송...합니다...하고선 같이 줄 섬.
속으론 그럼 운전자보고 나오라 해요
하려다가 또 무슨 대답을 들을까 두려워져서
그냥 가만히 있기로 함.
아 진짜 걸어야 하나 죽겠네
이 사람 모임에 불러온 새끼 누구지 이러면서
속으로 욕 존나 하면서 커피 세잔 결제함.
그때까지 한 15분 걸린 듯. 결국 막차 놓침
아무말도 안하고 나와서 차로 가서 조수석 창문
열고 커피 건냄.
어머니는 연신 환한 미소로 어머 너무 고마워요~
이러니까 진짜 할말이 없어서 네..맛있게 드세요...
대답만 함.
그때 운전석 사람을 처음 봤는데 젊은 남자였음.
속으로 ㅅㅂ 아들을 시켜야지 왜 날 시켜
아들 귀한 줄만 아나 하고 돌아서려는데
그 어머니가 천천히 걸어가~길 미끄러워요~
아주 천~천히 걸어가야 돼~그래야 오래오래 살지~
이럼.
말투가 그 무슨 옛날 거/침/킥 시트콤에
배우님 말투임 뮤지컬 같아 그러고 차는 슝 가버림
커피 사줬으니까 집까지 태워달라 할까 하다가
그냥 너무 이상한 사람들인 거 같아서 아예 상종
말자 하고 걷고 있었음.
진짜 존나 추웠음.
그때 한창 그지여서 택시비도 아끼고 있을 때라
덜덜 떨면서 한 10분 걸었나 갑자기 친척한테
전화가 오는 거야 어디냐고.
글서 모임이 늦게 끝나서 걸어가고 있다 했더니
이 추위에 어딜 걷냐고 자기 집 오라는 거.
생각해보니까 친척이 이 근처 살고 있었던 거임...
진짜 바로 길만 틀면 그 집이 있었는데
도대체 왜 생각을 못했는지 지금도 의문.
헐 맞다 거기 살았지???해서는 환희에 차서
친척집 들어가서 그날 거기서 잠.
가서 이상한 아줌마 만났다고 뒷담화도 함.
그렇게 잘 자고 다음날 낮에 천천히 집에 갔는데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더라 ㅎ
뭐야 미친 이러면서 근처 상인분들한테 뭐냐고
확인해보고 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내 윗집에 강도가 들어서 거기 사는 남자 하나를
죽인 거였음.
신고할 것도 없이 바로 범인 잡혀서 뉴스에도
안 나오고 그냥 그대로 묻힘.
집값 떨어진다고 주변에서 쉬쉬하던 것도 있고.
근데 뭔가 쎄해서 계산을 해보니까
그 사건 시간대가 진짜 딱 내가 모임 끝나고
바로 버스 탔으면 집에 도착했을 시간대인 거야.
아니 하다못해 커피를 사주고 택시라도 탔으면
도착했을 시간대인 거야.
그 친척이 어떻게 딱 그 타이밍에 전화를 거냐고 (일 관련해서 물어볼 거 있어서 전화건 거였음)
게다가 커피 사주고 내가 으 추워 하면서
뛰어라도 갔으면
그 살인자랑 마주쳤을 수도 있잖아.
한동안 집 못들어가고 친척집 전전함.
그러다 나중에 생각나서 모임 지인한테
그때 그분은 다시 안나오시네요 물어봤거든.
그래서 아 애초에 이 지역 분이 아니신데
그때 그 일이 그 분 거라~이러면서 잠깐 주제가
그분이 됨.
아, 저 그때 어머님 만났어요. 했더니,
아 그 무속인 분? 이럼ㅅㅂ
나는 종교 아예 안 믿거든 특히 무속은 주변에서
점 보고 온 사람들도 있고 한데
그런 썰 들을 때마다 다 그냥 대충 때려맞히는 거
아닐까...게다가 기본 5만원은 넘는 데서
히익 이러고 그랬던 사람임.
근데 그 말 듣자마자 소름이 쫙 돋아서
네? 무속인분이요? 했더니 아 그분 어머니께서
무속인이시라고. 점 잘 보신다고
자기도 예전에 보러 간적이 있다는 거야.
나는 에이 설마 싶어서 그렇게는 안 보였는데..
했더니 무속인인지 아닌지를 얼굴로
어떻게 아냐고. 다 평범하게 생겼다고. 그 맞잖아,
휠체어 타시는 분? 이래서 거의 기절함.
그러면서 점집 어딘지 아는데 같이 가볼래? 이래서
손사래 치고 그냥 나왔다...
가서 무슨 말을 들을 줄 알고 그리고 무슨 말을
듣든 간에 내가 무조건 믿어버릴 거 같아서
너무 무서움.
그 뒤로 원래도 점 안 봤지만
이제는 그냥 아예 못 봄. 이상한 거 나올까봐
무서워..
오늘 날씨 너무 추운데 걷다가
그날 또 생각나서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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