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 무서운 썰

 

고3 1학기인지 중간고사때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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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벼락치기를 벗삼아 너무 늦게 잔 나머지 낮잠이 너무 쏟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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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만 자야지라고 맘을 먹고, 자리를 깔고 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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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잘때 피아노 옆에서 자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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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던 그때는 피아노의자 옆에 머리를 두고 자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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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때 옆으루 누웠다 반대편으로 누웠다 엎드렸다 하며 자는스타일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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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도 옆으루 누웠다 반대편으로 누우면서 저도 모르게 눈을 뜨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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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의자밑에 4~5살로 보이는 꼬마여자아이가 엎드려 턱을 받친채로 뭐가 그렇게 좋은지 저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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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웃고있더군요, 피아노 의자는 피아노와 밀착될 정도로 들어가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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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에는 아이의 머리와 머리를 받치고 있는 두팔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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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도 안되는 그 순간, 아이와의 시선을 뗄수가 없고, 몸은 움직일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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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아버리고 난 뒤 꿈인지 생시일지 모르는 기분으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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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그방에서 자지 못하다가 어느때부턴가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방에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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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차마 피아노 의자옆에 머리를 두고는 못자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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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로 다시 이런기분은 느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인지, 가위라던가 혹은 악몽이라던지 그런것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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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당신 정말 한동안 소름끼쳐서 잠들때도 무서웠었는데, 시간의 흐름이 무뎌지게 만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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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별다른 느낌이 없네요, 설마 다시 보게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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