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은 1973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때
월맹과 연합군의 격전이 펼쳐지던 한 정글에서 일어난 일이다.
연합군 추정 병력 1372명. 베트콩 2759명. 민간인 985명.
약 5116명의 생명이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렸다.
그 뒤 해당 지역을 탐사하러 들어간 인원들도 모두 실종되었고
베트남 정부는 50년 가까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였다.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정글의 조사를 위해 봉쇄가 풀렸으며
대한민국 정부 또한 실종자 유해 수습이라는 명목하에 위 지역을 조사하고자 군대를 파견하였다.
낯선 땅 한복판에서 병사는 우두커니 서있었다.
아무리 걸어도 원래 들어왔던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손에든 휴대폰도 가슴팍에 꽃아 넣은 무전기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앞에는 빛바랜 태극기 마크가 붙어있는 말라비틀어진 유골이 한 구 있었다.
병사는 유골의 앞주머니에 손을 넣어 피로 물든 수첩을 꺼내든다.
그것을 읽은 후 길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한다.
1. 멈추거나 뒤돌아 이동하지 마라. 후술 될 일부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가 정글에 들어선 시점부터 그것은 우리의 뒤를 쫓고 있다. 느리더라도 계속 이동해야만 한다.
먼 곳을 응시하거나 두리번거리지 말고 전진하라.
우리는 이곳에 길을 뚫으며 들어왔다.
모든 오감을 동원하여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출구는 길로 이어진다.
2. 물이 있는 곳을 지나면 참방 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시선은 정면으로 고정하고 최대한 빠르게 이동한다.
잠시 뒤 사라지면 개구리나 도롱뇽 같은 것이니 경계를 풀어도 좋다.
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옆에서 계속 들려오기 시작한다면 즉시 엎드린 후 포복 상태에서 전진하도록 한다.
소리가 사라진다면 일어나도 좋다.
3.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거나 쳐다보려 하지 마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사이 섞여있는 것들을 확인하면 구토가 몰려올 것이다.
4. 앞을 나아가는 도중 우거진 나뭇가지나 덩굴 따위가 방해될 수 있다. 칼로 베면서 전진해도 된다.
단, 뒤에서 무수한 시선이 느껴지는 경우 최대한 그것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말고 이동한다.
5.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에서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해도 된다.
사람이 나타날 경우 다음과 같이 대처하라.
5.1 - 노인
갈림길 중 한 곳을 손끝으로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따님은 저곳으로 향하였습니다"
한국어여도 상관없다.
그 뒤 노인이 간 곳과 다른 갈림길로 빠져서 이동한다.
5.2 - 아이
갈림길 중 한곳으로 가진 식량을 던져라.
마땅한 식량이 없다면 손가락이나 귀와 같은 신체 일부를 잘라서 던져라.
아이가 그곳으로 달려가면 다른 갈림길로 빠져서 이동하도록 한다.
이때 최대한 신속히 행동하라.
생각보다 입이 크고 식탐이 많다.
5.3 - 우는 아이를 등에 업은 여인
자율적으로 판단한 뒤 행동하라.
6. 커다란 나무 위에 사람 머리를 닮은 열매가 열려있다면 모양을 확인하라.
이목구비가 없다면 열매 아래를 피해 가도록 한다.
그 열매는 반드시 머리 위로 떨어진다.
이목구비가 있는 열매라면 주변을 살펴 떨어진 열매를 확보하라.
7. 물을 포함한 모든 것을 섭취하지 마라. 식물부터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모두 오염되었다.
가져온 식량을 아껴가며 최대한 버텨야 한다.
8. 이동하는 도중 아무런 근거 없는 안정감이 들어올 수 있다.
멀리서 마을의 불빛이 보여온다면 즉시 눈을 감고 뒤를 돌아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하라.
안정감이 사라젔다 판단되면 눈을 떠라. 원래 걷던 길로 돌아와 있을 것이다.
마을은 그날 이후 사라젔다.
9. 습지나 강 근처를 지날 때 무언가 따라오는 느낌이 든다면 물속을 곁눈질로 확인하라.
헤엄치는 커다란 무언가가 보인다면 크기를 확인한다.
이곳은 악어도 서식하므로 그 크기가 어느 정도까진 커도 상관이 없다.
물에서 헤엄치는 그것의 크기가 우리가 아는 생물의 크기를 한참 벗어난 경우
모든 행동을 멈추고 부동자세로 30초간 눈을 감고 숨을 참으며 버틴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사라젔으면 안심해도 된다.
눈을 떴을 때도 그것이 주변에 머물고 있다면
자율적으로 판단한 뒤 행동하라.
10. 전진 도중 앞에서 수백여 명 정도 되는 행군이 보여 온다면 신속하게 군기를 확인하라.
우리 부대 또는 동맹국의 군기일 경우 아래로 시선을 고정한 후 그들을 따라간다.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려 하면 안 되며 앞질러 가서도 안된다.
행군에 합류한 후 다음 갈림길이 나타날 때까지는 안전할 것이다.
일부 위기사항에서 행군과 조우 시에 위기를 벗어 날 수 있다.
갈림길이 나타난다면 그들이 가는 방향과 다른 방향의 갈림길로 들어서라.
10.1 행군이 중간에 멈춰 서는 경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때 그들로부터 최대한 떨어져 휴식하되 행군 시작 시 따라붙을 수 있는 거리에서 쉬도록 한다.
10.2 만약 적군의 군기일 경우 시선을 아래로 고정한 후 부동자세로 대기한다.
그들의 발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후 이동한다.
10번의 수칙에 한하여 이동하지 않고 쉬어도 문제없다.
11. 알싸한 향기와 함께 몽롱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면
사람 주먹보다 더 큰 나팔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색에 따라 행동하라.
11.1 색이 있는 경우
방독면을 착용한 후 귀마개 혹은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귀를 막아라.
꽃이 보이지 않는 거리까지 이동하면 경계를 풀어도 된다.
11.2 흰 색인 경우
꽃을 하나 꺾어 품 속에 넣어둔다.
단, 뒤에서 무수한 시선이 느껴질 경우 꽃을 포기하고 전진한다.
12. 흔들다리가 나타나면 다리의 끝을 확인하라.
아무것도 없다면 건너도 된다.
원숭이 같은 게 건너오고 있다면 자세히 쳐다보지 말고 그 크기를 확인하라.
일반적인 원숭이에 비해 팔이 기괴할 정도로 길고 원근감을 무시할 정도로 크다면
시선은 아래로 고정하되 놈의 발만이 시야에 들어오도록 한 후 전진한다.
그것과 부딪히기 전 고개를 숙이며 6번에서 구한 나무 열매를 자신의 머리 위로 올린다.
열매를 낚아채갔다면 고개를 들어도 된다.
열매를 구하지 못한 경우 자율적으로 판단 한 뒤 행동하라.
13. 걷는 도중 무언가가 발목을 붙잡거나 다리를 들어올리기 힘든 경우가 있다.
즉시 눈을 감고 30보 정도 뒷걸음질 친다.
눈을 뜨면 앞에는 늪지대가 있을 것이다.
눈을 떴는데 다리가 잠겨있다면
자율적으로 판단한 뒤 행동하라.
14. 비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이다.
하지만 비가 점액처럼 끈적하고 불쾌할 경우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 경우 평소보다 심한 갈증을 참아야 한다.
15. 갑작스레 뿌연 안개가 나타난 경우
즉시 방독면을 착용하고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이동속도를 늦춘다.
안개가 사라진 후 다음 증상을 확인하라.
15.1 - 손이나 발끝이 뾰족한 것으로 찌르는 통증과 함게 검게 변해있는 경우
검게 변한 손발가락을 잘라낸다.
15.2 - 신체에서 수많은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가려움이 느껴지는 경우
해당 부위를 잘라낸다.
자를 수 없는 부위라면 자율적으로 판단한 뒤 행동하라.
15.3 - 안갯속을 빠져나온 전우가 몸을 미친 듯이 긁기 시작한다면 행동에 따라 다음과 같이 대처하라.
그가 스스로 길을 이탈한다면 신경 쓰지 않고 전진한다.
만약 도움을 요청하며 다가오려 한다면 총으로 사살한 후 빠르게 이동한다.
16. 땅울림과 함께 상식적인 크기를 벗어난 나무가 움직이는 게 보일 경우
그것을 쳐다보지 말고 신속하게 10번 항목의 행군을 찾아 이동해야 한다.
찾지 못한 상황에서 등 뒤로 무수한 시선이 느껴진다면
자율적으로 판단한 뒤 행동하라.
17. 귀에서 윙윙 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수 있다.
대부분은 작은 벌레일 것이다.
소리의 근원이 귓가가 아닌 먼 곳으로부터 오고 있다면
11.2에서 꺾은 흰 나팔꽃에 피를 먹여라.
붉은색으로 물들면 귀마개를 끼거나 양손 엄지로 귀를 막아라.
군화로 꽃을 밟아 터트린 후 신속하게 이동한다.
꽃을 구하지 못했다면 자율적으로 판단한 뒤 행동하라.
18. 주변의 색깔이 미묘하지만 자꾸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귀를 기울여 사사삭 거리는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라.
소리가 확인되면 즉시 눈을 감고 포복 상태로 전진하도록 한다.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 시점에서 눈을 뜨고 일어나도 좋다.
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점액질의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면
자율적으로 판단한 뒤 행동하라.
19. 그 외의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맞이할 경우
자율적으로 판단한 뒤 행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가급적 시선을 거두는 것과 10번의 행군을 찾는 것을 우선시한다.
살아남을 경우 수첩에 적고 전우에게 공유한다.
20. 길을 가는 중 기괴한 모습을 한 커다란 석상들이 보일 시
앞에 놓인 제단에 신체 일부를 잘라서 놓고 간다.
그것이 만족하지 못할 경우 계속해서 앞에 나타난다.
이때는 반드시 전보다 더 큰 부위를 바쳐야 한다.
더 이상 바칠 수 없는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판단한 뒤 행동하라.
21. 이곳에서 탈출하는 지점에 우리의 국기가 걸려 있다.
국기가 보여온다면 눈을 감고 손으로 땅을 짚어 확인하라.
딱딱한 바닥이 아닌 흙 따위가 움켜쥐어진다면 국기가 보이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라.
반대 방향이 수풀이든 늪지든 계속 걷다 보면 길로 복귀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곳에 아스팔트를 깔아두고 들어왔음을 명심하라.
우리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 입구에 국기를 꼽아두었다.
국기를 찾아 계속 나아간다면 반드시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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