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일이니까 2013~15년 정도에 일임.
지방살던 고등학교 친구 놈이 서울에서 자취를 하면서 면목동 쪽에 원룸을 구했음.
당시 자랑하기를 주변 시세보다 전세금이 싸다고 자랑했던 기억이 있음.
친구놈들끼리 3~4명이 모였을때 장난으로 '야 왜 싼거냐? 귀신 나오는거 아니냐? ' '처녀 귀신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말장난을 했었거든.
다행이 올라간지 2~3달 동안 귀신 나왔다는 이야기는 안하더라,
서울에서 잘살고 있는거 같길래. 가끔 서울에 일생겨서 놀러가면 그 친구 방에서 잠을 잤었음.
그때 당시 친구들이 다들 페스티벌을 좋아서 서울에서 페스티벌을 하면 항상 올라가서 코스프레하고 놀러다니고 했었음.
UMF나 월드클럽돔? 이런데 많이 다녔엇는데 보통 한 3-4달에 한번씩 올라가서 1~2박을 했었음.
근데 나는 갈때마다 그 집에서 가위를 눌리는거임.
자면서 귀신도 보고 했었는데 보이는 귀신이 매번 아기가 배위를 밟고, 여자가 머리 맡에서 쳐다보거나, 할아버지가 구석에 쭈그리고 있는 식으로 매번 바뀌었음.
그나마 여자 귀신인 빈도가 제일 높았음.
가위 눌리다가 깨면 옆에서 친구놈이 코를 드르륵, 드르륵 골면서 자고 있었단 말이지. 이 새끼 이러다가 죽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골아대서 내가 옆으로 돌려 눕혀주기했음.
옆으로 누워서 자면 보통 코를 안골거든, 근데 이 새끼는 그래도 코를 골더라...
내가 그때마다 이 새끼 코고는 소리, 바뀐 잠자리, 페스티벌에서 놀다지쳐서 가위에 눌리나보다 했거든
왜냐면 이 집에 귀신이 나오면 집주인이 저렇게 태평하게 잘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한 2년쯤 그 집에서 살다가 노원 쪽으로 이사를 가서 소고기 사준다고 나를 꼬셔서 이사짐 치우는거 도와달라주러 갔었거든? (소고기는 무한리필이었음)
그때 집 정리하다 저녁 쯤에 배고프다고 음료수나, 술이나 한잔하자고 동네 편의점을 갔었음. 지금같은 CU, GS 이런 대형 프렌차이즈가 아니라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 소규모 프렌차이즈 편의점이었음. 이름도 생각이 안남.
보통 그 편의점에서 산다고 따라들어갔는데 편의점 아주머니랑 그래도 얼굴 잘아는거 같더라, '총각 이제 이사가? ' '네, 노원쪽으로 이사가여,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아주머니가 갑자기 이사 간다니까 말인데 이번에 총각 오래 못버틸 줄 알았다고, 지금까지 온 사람 중에 제일 오래 버텼다고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친구랑 둘이 벙쪄서 ???? 이렇고 있는데 이제와 말하지만 그 방에 귀신 나온다고 하시더라, 다들 반년 못버티고 6명 정도 나갔다고, 이 이야기를 듣더니 친구놈이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로 아주머니를 쳐다보다가 맥주 캔이랑 안주 간단하게 들고 나왔거든
나와서 편의점 옆 구석에서 담배를 물길래, 내가 이 새끼한테 이게 뭔소리냐고 했거든?
그러니까 이 새끼가 뭐지 농담하시는건가, 하더니 가끔 컵이랑 거울이 이상하게 테이블에서 떨어지더니 그게 귀신이 한짓인가? 하더니 낄낄거리더라 난 미1친1놈인가 싶었거든.
근데 이 놈이 고등학교 때부터 2-3달에 한번씩 잠들면 못일어나서 지각을 하던 놈임.
수업시간에 잠들어도 선생님이 깨워도 못일어나던 놈이란 말이지.
아무튼 방에서 맥주 마시다가 잠들었는데 가위를 눌렀음.
꿈에 머리를 산발은 한 여자가 나와서 내 다리를 잘근잘근 밟더라고, 내가 괴로워하다가 얼마간 밟히니까 말은 할수 있더라고,
여자한테 '이 새끼 이제 이사가요.' 하니까 멈췄다가 더 심하게 밟더라고 내가 밟히면서 이 여자가 2년동안 얼마나 존재감을 어필하고 싶었을까
측은한 마음이 들더라.
아무튼 이 곰 같은 새끼 때문에 그 집에서 내가 얻어자러가면 귀신 놈들이 나만 괴롭힌거 같음.
지금도 가끔 내가 그 이야기하면 이 새끼가 자기는 2년 동안 못봤데 잠귀가 어두워서 모르겠다고 하더라.
귀신도 못깨운 이 새끼가 레전드인거 같음.
그러면서 낄낄 거리면서 이뻤냐? 이 지랄 하더라, 니 동거녀였으니까 직접 물어보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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