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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괴담

짧은 괴담 몇가지 / 무서운 이야기

 

 

#1. XX구 중고 거래

 

 

서울 XX구에서 중고거래를 위해 지하철역으로 간 이 군은 거래 당사자와 만나 인사를 하고 성공적으로 거래를 잘 마쳤대. 대금도 잘 받았고.

 

 

그리고 돌아가려는데 옷 주머니에서 미쳐 쇼핑백에 넣지 않은 중고거래품 부품이 마저 나온거야. 깨질까봐 주머니에 따로 넣어둔 건데 깜빡한거지.

 

 

다행이 방금 물건을 사서 떠난 구매자 방향을 보니까 역 내 화장실로 들어가길래, 나오면 드려야겠다 싶어서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안나오더래.

 

 

체감상 2~30분쯤 지났나. 너무 답답해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고 대변칸도 청소용구함을 제외하고는 다 문이 열려있더래. 텅 비어있던거지 화장실이.

 

 

그래서 구매자 연락처로 '실수로 드리지 못한 부품이 있는데 드리고자 하니 연락바랍니다' 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1'이 안사라지고 있대.

 

 

 

 

 

 

#2. 저주부적

 

 

한때, 인터넷에서 저주부적이라고 유행하던 적이 있었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구매한 다음에 그 부적을 절대로 펼쳐선 안돼.

 

 

잘 접힌채로 포장해 두었다가 저주 내리고 싶은 사람의 소지품이나 집, 개인 공간 같은 곳에 몰래 펼쳐서 안보이게 붙여놓으면 준비는 끝.

 

 

그 효과라는게 저주 대상에게 사소하게는 불면증, 가위 등 피곤하게 하고 심할경우에는 질병이나 사고, 가족의 불행과 금전적인 큰 손실, 나아가 목숨이 위험한 정도가 될 수도 있다는거야.

 

 

이게 한창 유행하고 조금 지났을 때, 내 지인 중 한명이 어느날 아무이유없이 몸이 피곤하더니 아프기 시작하고 병원에서도 그냥 단순 감기니 몸살이니 그러고 약을 처방받아 먹는데 전혀 나아지지가 않았대.

 

 

그래서 혹시나 해서 저주부적에 대해 설명해주고 똑같이 인터넷에서 저주 방지 부적을 팔길래 사서 선물로 줬는데 그 뒤로 아픈게 싹 사라지고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는거야.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플라시보 효과인지 아니면 실제 저주 방지 부적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혹시나 만약 후자가 맞는거라면 도대체 어떤 누가 이 친구한테 몰래 저주부적으로 저주를 건 걸까?

 

 

 

 

 

#3. 모텔알바 이야기

 

 

어느 지방의 작고 허름한 모텔이 있어 거기서 알바하던 친구가 해준 이야기야

 

 

원래 동네가 워낙 조용하기도 하고 평소에 손님도 잘 없는데 어느날 그 인근 지역에서 큰 축제가 열린거야

 

 

게다가 하필 그날 저녁에 비도 많이 오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숙소가 부족해져서 그 친구가 알바하는 모텔도 곧 방이 다 차버렸대.

 

 

마지막 손님 이후 다른 손님이 와서 빈방이 없냐고 물어보는데 없다고 하려다가 생각해보니

 

 

모텔 사장이 알바인 자기한테 손님없는 한적한 시간에 간단히 낮잠을 자던 티비를 보던 하라고 준 전용 방이 생각이 난거야

 

 

그래서 그 손님한테, '방이 다 차긴 했는데 제가 가끔씩 쉬려고 비워둔 방이 하나가 있다. 정 급하시면 여기라도 쓰시겠냐? 요금은 할인해드리겠다"

 

 

라고 하니, 그 손님도 어지간히 급했던지 알겠다고 하고 간단히 방을 정리한 다음 방을 내어줬대.

 

 

그리고 잠시 후에 사장이 왔고 그 친구는 사장한테 손님이 다 찼을 뿐만 아니라 추가로 방을 달라는 손님이 있어 자기가 쉬는 방도 정리해서 내어줬다고 자랑스레 얘기를 한거야.

 

 

그런데 그 얘기를 듣던 사장이 갑자기 얼굴이 굳더니 얼른 그 방으로 뛰어서 올라가더래

 

 

알바 친구도 놀래가지고 사장이랑 같이 뛰어서 올라가니까 사장은 그 객실 초인종을 누르고 있고, 방에서 막 씻고 나온 것 같은 손님이 나오자

 

 

'정말 죄송합니다 손님. 사실 이 방은 손님들에게 내어주면 안되는 방인데 저희 직원이 실수로 방을 내어드린 것 같습니다.'

 

 

라고 하니까 그 손님도 '이미 설명은 들어서 알고 있고 자기는 잠만 자면되니까 별 상관없다' 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사장이 더더욱 죄송하다는 듯한 말과 표정으로

 

 

'사실 이 방에 묵던 사람들에게 워낙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 안전상의 이유로 그러는 것이니 다른 곳으로 가 주시면 안되겠냐'라고 재차 부탁하니까 그 손님도 결국 마지못해 짐을 싸고 나와 환불받고 떠났대.

 

 

알바 친구는 나중에 사장한테 그 방에 무슨일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예전에 그 방에서 장기투숙하던 사람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 방에서 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거기서 묵는 사람들 마다 밤에 귀신을 봤다는 둥, 잠을 설쳤다는 둥 컴플레인이 너무 많아서 손님을 안받기로 했대.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사장님은 알바인 자기가 거기서 쉬고 자는 것을 내버려뒀는지 한참을 고민해봤대.

 

 

 

 

 

#4. 목격자를 찾습니다.

 

 

한 시골 마을의 교차로에서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가 밤에 길을 건너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하셨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그 도로에는 cctv도 없고 근처를 지나는 다른 차량들도 없어서 범인을 특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나봐.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젊고 파이팅 넘치는 청년회장이 이 뻉소니 이야기를 듣자 분노해서

 

 

교차로 한 가운데 그 사고가 일어난 날짜와 시간을 쓰고 '목격자를 찾습니다. 아래 번호로 연락주세요. 사례하겠습니다.'라고 큼직하게 현수막을 써서 붙여놨대.

 

 

며칠이 지나고 현수막에 쓰여진 번호로 연락은 없었지만 다행히도 경찰에서 다른 도로와 CCTV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범인의 차량을 특정하는데 성공했고 결국 어젠가 오늘인가 범인이 잡혔다고 하더라.

 

 

응 맞아. 니 예상대로 그 청년회장이 범인이었대. 알고보니까 예전에 큰 죄가 있던 전과자였는데 여기 촌에 와서 조용히 살다가 하필 그날 제 버릇 개 못주고 술먹고 밤에 운전하다가 사람을 친거야. 전적이 있어서 이번에 들어가면 아마 못나올꺼래 얘기들어보니까.

 

 

근데 그건 그렇고,

 

 

만약 그 현수막을 보고 누가 목격했다고 연락을 줬다면, 그 목격자는 과연 어떻게 됬을까? 갑자기 무서워졌어.

 

 

 

 

 

#5. 초등학교 선생님.

 

 

한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긴데, 자기는 핸드폰을 2갤 가지고 다닌대.

 

 

사적으로 쓰는 스마트폰 하나랑, 전화랑 문자만 되는 옛날 2G폰 하나.

 

 

요즘 학부모들이 워낙 극성이라 부임 초기 본인 연락처를 알려줬더니 밤이고 새벽이고 학부모들 카톡소리에 정신나갈뻔 했다는 거야.

 

 

그래서 아이들 학부모들 전용으로 번호하나를 더 개통해서 전화랑 문자만 가능한 걸로 학교에 두고 다닌대. 수업할 때만 가지고 다니고.

 

 

당연히 일부 학부모들이 선생님은 왜 카톡이 안뜨냐고 항의하는데 그 친구는 그냥 덤덤하게 웃으면서 아이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으면 업무 시간에 전화나 문자를 주세요라고 문자를 다 돌린대.

 

 

그렇게 10년 정도 초등학교 생활을 해오고 있는데, 매년 꼭 1~2명씩은 본인이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개인 폰으로 카톡이 온다는 거야.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이 아무리 숨기려 해도 다 알 수가 있어요. 서로 피곤하게 하지 말고 융통성 있게 잘 지내봐요~ 우리 XX이 잘 챙겨주시구요~'

 

 

이 이야기하면서 그 선생 친구가 술을 한잔 마시는데 술잔을 든 손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어.

 

 

 

 

#6. 의식 불명의 기억

 

 

 

한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한 사건이 있었어.

 

 

그 아이는 기적의 아이라고 불리며 방송사 인터뷰 요청도 많이 들어왔었다니까 엄청 큰 사건이지.

 

 

애가 나이가 4살인가 5살인가 그랬는데 사고가 크게 났음에도 큰 후유증 없이 말도 곧잘하고 건강도 금방 회복할 수 있었대. 어려서 그런가봐.

 

 

여튼 담당 의사의 판단으로 어느정도 괜찮아졌다 싶을때 이제 방송사 기자들을 불러서 사고 당시에 어땠는지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대.

 

 

'트럭에 치일때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그리고 세상이 하얘졌다가 다시 까매지는데 눈을 떴어요'

 

 

기자 중 한명이 이후에,

 

 

'혹시 의식을 잃은 기간동안 생각나는 기억은 없습니까?' 라고 묻자 아이는 해맑은 표정으로

 

 

'누워 있을 때 밖에서 사람들이 하던 얘기가 다 들렸어요. 그 중에서 가장 힘이 됬던건 엄마에요.'

 

 

'엄마가 매일 내 귀에 대고 돈과 시간이 아까우니까 이제 병원에 그만 좀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거든요.'

 

 

사색이 된 엄마를 찍는 수많은 카메라들과 그 사이에서 해맑게 웃는 아이가 말을 이었다.

 

 

'엄마는 원래 제 동생을 더 좋아했는데 이번 사고를 통해 저를 더 좋아해주는거 같아요.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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