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는 제게 정말 또한 분의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이시고
예순의 나이가 되시도록 결혼을 하시지 않아서 맞벌이 하는 어머니, 아버지 대신에
놀이공원이나 가까운 시외로 바람쐬러 자주 놀아주시고 하셨고
맛있는 또 많이 사주셨던 천사처럼 착하고 고마운 분입니다^^
저희 큰아버지 께서는 젊으셨을 때 운송업을 하셨어요
시골이 강원도라 주도 주로 서울에서 강원도 오고 가는 쪽에 운송업을 하셔서,
지금이야 길이 많이 좋아져서 금방금방 3시간 안으로 가지만
그때 80년도에 강원도 가는 길은 산을 넘어 쓰는 것이 대다수였고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물건을 싣는 양에 따라 5시간에서 6시간은 족히 걸리는 위험한 길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어른들께서 모여서 옛 이야기 해 추억을 안주 삼아 약주를 하시다가 제가 괜히 뜬금질문을 했었죠
“큰아버지는 귀신 본 적 없으세요?
“음... 허허 많이 봤지”
이러시기에 얘기해 달라고 졸랐는데 안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근데 제가 너무 궁금해서 계속 조르고 뗐으니까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큰아버지께서 추석 명절 전 2주동안 강원도와 서울을 왔다갔다 엄청나게 하시던 때가 있다고 했어요
언제였는지 몇 년 되는지는 몰랐지만 추석전이라는 건 확실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당시 강원도길은 참으로 꼬부랑꼬부랑 산길이 많았다고 합니다
자주 다니는 길은 부분부분 가로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거의 오로지 차량의 전조등으로만 의지한 채 밤길 새벽길을 오가셨었고
낮에 움직이는 것보다도 밤에 움직이는 것이 돈도 더 많이 받으셨어서
그때는 밤낮 안가리시고 중간중간 쪽잠을 주무셔가며 운전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1.초행길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12시쯤에 들어서 강원도 길을 가시다가 자주가시던 길을 향해 가는 그 길이 낙석이 떨어져서인지 길을 언덕 초입부터 막아놓더랍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지도를 켜서 보니(그땐 내비게이션 없는 거 아시겠죠) 한참을 돌아서 가는 길이 하나 있다더군요
그 길로 무작정 갔다고 하십니다
아침 일찍이 보내줘야 하는 것이기에 더더욱 서두르셨답니다
근데 가시는 내내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두컴컴하고 민가나 마을은 보이지도 않았고 그렇게 계속 가시다가 아차 싶으시더랍니다
잘못 왔겠거니하고 차를 졸리려 하는데 유턴해서 돌리자마자 우측에 길이 하나 있더랍니다
길 입구는 작았지만 그 길이 큰 아버지가 가려는 길이셨다더군요
다행이다 하고 지도를 꺼내 재차 확인 후 그 길을 올라가는데 엄청 꼬불꼬불.
중간중간 비포장도로도 나오고 미시령 옛길은 그 길에 비하면 굉장히 좋은 길이다 라더군요
그렇게 고바위를 거부를 꺾어가며 길을 가시던 중에... 비가 와서 그런지 차량 전조등이 깜빡 깜빡 나왔다 안 나왔다 하시더랍니다
그때는 뭐 무서움 보다는 빨리 제 시간에 물건을 가져다 줘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으셨고 워낙 답력이 좋아서 아무렇지 않게 찾으셨답니다
계속 비는 무슬무슬 전조등은 깜빡깜빡 속력은 낼 수 없는 비포장도로...
근데 결국 온갖 악조건 속에 일이 터지더랍니다
그 산속 한가운데에서 라이트가 꺼진 겁니다
큰아버지는 크게 당황은 안 했다고 하셨습니다
언젠가 꺼질 줄 알았는데 이왕 꺼질껄 갈 때까지 가서 손보자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꺼졌더랍니다
그래서 본넷을 열고 손전등을 입에 물고 전기선을 만지고 하다보니 쉽게 불이 들어오더랍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래서 다시 차에 오른 후 오르막길을 오르고 급커브를 도는데.. 갑자기 흰색 한복을 입은 여자가 머리를 숙이고 축 늘어진 머리를 풀어 헤치고 그 어두컴컴한 불 하나 안들어오는 그 산길도로를 올라가더랍니다
큰아버지는 깜짝 놀라서
“아니 이 밤중에 이 날씨에 어딜 그렇게 가세요”
“,,,”
“아니 어디까지 가시는데요? 태워드릴게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대답이 없더랍니다
솔직히 여기까지 이글을 보신 분들이 입장을 바꿔서 저희 큰아버지 입장이라면 그 여자가 거기 있다는 사실만으로 엄청 놀라 자지러져서 빨리 운전했겠죠
근데 큰아버지는 귀신은 아닐거라고 확신했답니다
왜냐 그렇게 뚜렷하게 걸음걸이하며 발자국 소리가 다 들렸기에...(담력이 굉장히 좋으심)
그렇게 참 이상한 여자다 하면서 다시 엑셀라이터를 밟으면서 가고 있는데 근데 백미러를 보는데
그 여자가 비상등 깜빡이는 불빛에 비춰지더니 아까 처벅처벅 처진 걸음걸이에서 몰래몰래 안 들키려는 듯한 총총걸음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큰아버지가 흘려보고하다가 “뭐야 저 여자” 하는데 갑자기 얼굴은 비정상적으로 새하얗고 머리는 길게 늘게 늘어부러진 그리고 아... 저게 사람이 아니구나 느꼈던 생김새...
입이 귀에 있는 것까지 찢어져 눈 현상을 하면서 차를 향해 막 뛰어오더랍니다.
너무 깜짝 놀라 큰아버지도 모르게 엑셀을 쭉 밟아 의도하지 않은 속도로 가셨다고 합니다
후사경에는 마치 약올리듯이 아기 귀신이 입을 더 찢어지게 웃으면서 오는데 그게 마치 “왜 태워준대매 왜 도망가 태워준대매” 하는 듯이 보였고 그때는 큰아버지 본인도 온몸에 털이 쭈뻣쭈뼛 서더랍니다
그렇게 한참을 곡예운전을 하시다가 후사경을 보니 없더랍니다
그래서 갑자기 업드 또 없으니까 오히려 더 무섭더랍니다ㅎ
그래서 큰아버지께서는 얼렁 이곳을 벗어나시고픈마음에 꽤나 빠른속도로 운전을 하셨다합니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식은땀이 줄줄흐르셨구요 그렇게 얼마나 달리셨을까
한숨돌리며 가시다가 엄청나게 가파른 언덕
커브길을 돌으시고 직진언덕길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우측 길가 옆에..20m정도
아까 그여자.. 정면으로 큰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씨익...웃으면서 박장대소하듯 얼굴쳐다보며 배꼽잡고웃드시 웃더랍니다
어깨를 들석거리며.. 마치 사람 약올리둣이..(여기서 더더욱 귀신이라는걸 더확신하셨다고해요..분명 앞질렀고 빨리달렸기에..우사인볼트도 못따라왔을건데..)
큰아버지께서는 너무놀라서 급브레이크를 밟다가 클러치를 때는바람에 그 타이밍에 시동이 꺼졌구요...또 너무 당황스런나머지 언덕중간에 시동을 다시걸려고 허겁지겁 우왕자왕하면서 손을 떨어가며 사이드브레이크올리고 열쇠를 돌리면서 시동을 거는 근데 갑자기 그여자귀신(이제귀신이라하겠음)이 웃음을멈추고 아무미동없이 고개를 축 쳐내리고 가까이 오는듯이 보이더랍니다..
마침내 시동은 걸렸고 미친듯이 엑셀을 밟으시는데 귀신도 차를 향해 뛰더랍니다
소름이돋은건 머리를 축늘어트린채 정면으로...그러다0가 차가 정면에 딱 다다랐을때 얼굴을 빡 들면서 입이 엄청 커진 형상으로 마지막으로 놀래키더랍니다
큰아버지 당신도 모르게 "으악~~~~ "하고 소리를 질렀구요
그 귀신형상은 차와 부딫히는동시에 먼지처럼 펑하더니 사라지더랍니다
그렇게 미친둣이 곡예운전을하면서 심지어 벽돌가드레일을 수차례 받아가며 내려오셨고 저멀리 가로등이 보이더랍니다
무작정 내려오다보니 마을로 연결되는듯한 길이보였고 길로 연결되는곳앞에 조그만 철판이 있는데 무시하고 밀어서 밟고 원래의 목적지의 길로 다다르게되었답니다
안도의 한숨이나마나 큰아버지는 그 목적지까지 빠른속도로 도달했다고해요
사람이 그렇게 보고싶더랍니다..
그렇게 물건배달의 목적지까지 도착한후..납품처 사장을보고 그때 안도의 한숨과...내리자마자 담배를 두가치를 피고 거래처사장이 하는질문도 대답을못하고 있다가 거래처사장이 큰아버지에게
"형님 안색이안좋아보이네요?
".....원래 낙석으로 길막혀서 못오실줄알았는데...혹시.. 설마..?"
이러더니 차를 쭈욱보시더랍니다
그러다 가드레일부딫쳐서 찌그러진 차상태보시고는
"형님...그길 다니시면 안됩니다....다음부터 그 길 절대로 가지마세요..큰일나실뻔했네요.."
그제서야 큰아버지께서 물으셨답니다...
"예사 길이 아니네 이사장...아직도 거기 생각하면 온몸에 털이 쭈뼛쭈뼛 선다네...거기 도대체 무슨일이있던곳인가...?"
그때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그곳이 6.25때 접전지였을뿐더러 그 골짜기 길옆으로 민간인 학살을 하여 한많은 귀신이 많이있고 특히 여자귀신하나는 지독하게도 뚜렷한 모습으로 사람들앞에 나타난다는겁니다
그곳으로 차가 지나가다가 차사고로만 사람이 4명이 죽었다고하고 한여름 낮조차도 한기가 느껴져 선뜻 지나치지않는길이고 심지어 마을입구에있는 그 길입구는 출입금지라고 푯말을 세워 막아놓는답니다
그때 큰아버지 뇌리에 스치는게 그길을 막 빠져나올때 있던 조그만 철판이 출입금지 푯말이었고 그걸 쳐서 박고 나온거였던거죠..
사실 지나가게끔해도 상관은없지만 차가 올라만갔다하면 사고가 나서 그사고 처리하는사람조차 가길 꺼려하는 길이라서 마을에서 아예 막아서 못가게한다더군요..
그여자귀신의 정체도 거기서 사고났다가 살아난 동네주민통해서 정체가 알려지게된건데..거래처사장이 말해주는 몽타주와 똑같아 더더욱 소름이 돋았답니다
눈은 검고 입은 쭉 귀까지 찢어져서는 얼굴은 하얗고 흰소복에...
그 동네주민은 차타고가다 오줌마려워서 차세워놓고 일을 본다음에 차에 다시 올라타서 다시 길을 가는데 차가 뒷자석있는 화물차 포터였다고합니다
근데 후사경에 뭐가있는거같아 보면 없고하다 다시가다가 또 보면 없고 그래서 얼굴목은 안움직이고 눈동자로만 후사경을 싹봤는데...ㄷㄷㄷㄷ
조수석 시트 뒤쪽 밑에서 위로 여자얼굴이 씨익 나오더니 미친둣이 웃으면서 달려 들어서 낭떨어지로 딱~~~그리고 동네사람들에 의해 구조되서 살았다는 얘기를 들었답니다...
큰아버지는 안정을 취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차에서 물건다내려주고는 그마을에서 주무셨다고해요
맥주2병에 약주를 하시고... 자고 일어났는데 낮에 해뜬게 그렇게도 좋으셨답니다ㅎ
일어나서 다시 서울로 출발
어제의 그 악몽같은 일을 겪고난후에 낙석은 다치워졌고 날씨는 화창..
원래 가시던길을 가는 중간에 그 귀신나오는길입구를 지나치는데 길입구 옆 벽에 찌그러진 철판에 써있는 출입금지 푯말이 기대어 세워져있다던군요...
그렇게 큰아버지는 그 트라우마로인해 강원도 새벽운전을 서서히 줄이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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