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 군대 무서운 썰

 

군에서 겪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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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시절, 군부대의 신 식화를 위해 주둔지를 부수고 새로 짓는 일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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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소초 역시 그랬는데, 신식 건물이 들어서고 이층 침대가 들어오니 그렇게 신이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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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안에 있는 소초라 바람이 불고 태풍이 몰아치면 신식건물이라도 으스스 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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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 건물로 와서 전 침대에서 이층을 썼었고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선임이 일층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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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이 계급인지라 매일 밤마다 텔레비전을 봤는데,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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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역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래서 선임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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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어어! 이년아 저리가! 저리 가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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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은 벌떡 일어나서 숨을 헉헉 몰아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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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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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소복을입은 여자가 침대 앞에 서서 자기 다리를 자꾸 끌어당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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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제가 있는 이층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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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부터 밤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나타나 다리를 끌어당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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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저는 기가 센 편이라 그런 선임이 안쓰러워서 바꿔서 자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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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리를 바꾼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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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자고 있는데 선임은 비명을 지르며 내무실에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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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은 취사장에서 벌벌 떨고 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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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귀신이 침대 아래에서 배꼼 쳐다보며 다리를 당기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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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선임은 다른 내무실에서 자기 시작했고 다행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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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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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초소 자리는 해안가에 있는 소나무 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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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솔밭은 볕이 잘 들어 묏자리로 많이 택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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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종종 주인 없는 묘를 밀고 소초를 세우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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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저희 소초가 그런 경우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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