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탄 - 야간자율학습 / 무서운 이야기
그런 말들 있잖아-, 우리 학교 지하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던가 옥상에는 귀신이 있다던가 하는 말들.
그게 왜?
왜긴 왜야, 공부하기도 싫은데 괴담 이야기나 하자 이거지.
별로... 난 그런 거 안 무서워해서...
내가 이런 재미없는 애랑 6년 째 친구를 맺고 있다니; 넌 그냥 감정 없는 로봇이라고 해도 믿겠다.
둘이서 속닥속닥 무슨 이야기 하냐?
아, 너도 왔구나! 괴담 이야기하는데 서우 얘가 반응이 별로 안 좋아서 어떡할까 싶었는데, 너라도 들어줘라 야.
무슨 이야기인데?
그러니까, 우리 학교 지하에 보면 이상한 안내판이 붙어있대. 이 앞은 학교가 아니니까 학생은 물론 선생님도 몇 명 말고는 못 들어간다나? 저번에 우리 담임이 거기 갔다온 이후로 2주 째 정신줄 반쯤 놨잖아. 수업하다가도 갑자기 의미 모를 말하고. 너네도 우리 담임 수업 들으면서 한 번 쯤 겪지 않았어?
근데 이번에 우리 학교 오컬트 동아리에서 몰래 그 문 앞까지 가서 사진 찍었다가 퇴학 처리됐잖아.
진짜? 고작 지하 내려간걸로?
어, 근데 그거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한 몇 분만에 삭제됐는데 그거 캡처한 거 어디 있지... 아 이거다!
⚠ 경 고 문 ⚠
이 앞은 안선고등학교와 일체 관련이 없는 공간입니다.
모든 교직원 및 학생은 문을 열지 말고 돌아가십시오.
만약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면, 아래 수칙을 준수해주십시오.
에이, 뭐야. 아래는 흔들려서 보이지도 않잖아.
그러면... 직접 가보는 건 어때?
그럴까? 야, 가보자 그럼. 화장실 간다고 하고 빠져나와라.
.
.
.
야-, 지하는 이런 분위기였냐? 음침한 수준을 넘어섰는데?
저게 그 안내판인가? 저거만 읽어보면 되는거지?
만약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면, 아래 수칙을 준수해주십시오.
0. 우선 당신은 지금이라도 돌아갈 기회가 있습니다.
허튼 짓하지 말고 돌아가십돌아가돌아가돌아가들어와들어와
1. 이 문 앞은 이계（異界）입니다.
이 문장을 읽은 순간부터 당신은 뒤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부디 행운이 따르기를 빌며,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2. 문 안으로 들어서게 되면, 누군가가 다가와 질문할 것입니다.
질문은 보통 아래 3가지 중에서 하나를 받게 됩니다.
2-1. 어떻게 오게 되셨습니까?
이 질문은 매우 쉽습니다. 이 문에 굳이 다가온 동기를 이야기하십시오. 사소하더라고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2. 언제 나가실 예정이십니까?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나갈 예정입니다.”
라고 답하십시오. 정확한 시간을 이야기하면 그 안에 문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경우 우리처럼 되는거야.
2-3.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름을 말하되, 성이나 학번 등은 말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당신을 추적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2-4. 기타 질문을 받은 경우
최대한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십시오. 무어라 답변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차라리 엎드려서 “그 질문에 무엇이라 답해야 만족하실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고 비십시오. 운이 좋다면 넘어갈 지도 모릅니다.
3. 이 안에는 당신 1명을 제외한 사람이 일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를 발견했다면, 당신은 그들에게 홀린 것이니 어떻게든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하십시오. 5번 항목이 대처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당신이 이 항목을 보고 -&:@.!;₩1@-&;@^%*
뭐가 이래? 엉터리 규칙이네. 심지어 4번 부터는 뭐라고 쓴 건지 알아먹지도 못하겠다, 야.
여기 3번에, 1명이라고 적혀있는데... 우린 3명 아니야?
무슨 소리야, 사람은 1명 맞지 않아? 됐고 들어가보자!
그게 무슨... 아, 야! 같이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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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안선고에서 학생 1명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당 학생은 교내에서 따돌림을 당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교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입니다.
다만 해당 학생의 시체가 발견 이후 사라져 경찰이 수색 중인 상황입니다.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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